증권
진에어, LCC 두번째 상장…내년 매출 1조 도전
입력 2017-11-20 17:10 
◆ 공모주 투자노트 / 진에어 ◆
진에어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로서는 두 번째로 증시에 상장한다. 진에어는 작은 비행기로 단거리 노선 위주의 영업을 펼치는 일반적인 LCC와 달리 대형 비행기로 국제선만 33개 노선에 취항하는 차별된 경쟁력을 자랑한다. 매출은 4년 새 3배가량 뛰었고, 영업이익률도 10%를 넘어가면서 알짜 항공사로 주목받고 있다.
2008년 1월 설립된 진에어는 그해 7월 김포~제주 노선을 처음 취항한 후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국내외 노선을 늘리며 급속히 성장했다.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항공기를 이용해 미국 하와이, 호주 케언스 등을 취항하며 장거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시장이 포화된 단거리 대신 블루오션인 장거리 노선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취항 노선은 김포~제주, 청주~제주, 부산~제주, 광주~제주 등 국내선 4개와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홍콩, 인천~상하이, 인천~방콕, 부산~세부, 부산~다낭 등 국제선 33개를 합쳐 총 37개다. 내년 1월부터는 말레이시아 제2도시인 조호르바루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현재 B737-800(180여 석) 20대와 B777-200ER 4대(393석) 등 총 2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탑승률은 89.1%(올해 9월 기준)로 높은 편이다. 올해 9월까지 국제여객수송 실적은 37만7623명으로, 지난해 30만여 명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저렴한 장거리 노선이라는 차별화가 효과를 본 셈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매출액 7197억원, 영업이익 523억원, 당기순이익 39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각각 56%, 76%, 73%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해 국내 LCC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계 매출 6564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1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기업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10월 초 최장 10일의 황금연휴 실적이 4분기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올해 총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도 기대된다.
진에어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통과 후 같은 달 3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달 23~24일 수요예측이 진행되고, 29~30일 투자자 청약, 12월 초 상장될 예정이다. 진에어의 공모 예정가는 2만6800~3만1800원으로 이번 상장을 위해 구주매출 900만주, 신주 모집 300만주를 포함해 총 1200만주를 공모한다.
주간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진에어의 유사기업으로 △스프링에어라인(중국) △에어아시아(말레이시아) △비엣젯항공(베트남) △세부항공(필리핀) △아시아항공(태국) △제주항공(한국) 등 6개 회사를 선정하고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올 상반기 순이익에 적용해 공모가를 정했다. 공모금액은 3216억~381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8040억~9540억원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계열의 LCC로서 장거리노선 취항에서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장거리 수익 노선 발굴에 기회가 크고 비수기 탄력 운용과 대한항공의 지원은 리스크 절감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업계 관계자는 "항공주는 유가와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적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내년 매출 1조원과 노선 50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해외 우수 항공사와 협업을 확대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 승객을 적극 유치해 아시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목표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는 "코스피 상장은 진에어가 창립 10주년이 되는 2018년을 맞아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해 절대 안전 운항 체제하에 브랜드 가치와 사업 역량을 극대화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LCC'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