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래픽 "국내 도로·철도 교통 솔루션 노하우로 해외 시장 공략"

"에스트래픽이 국내에 구축해 온 도로·철도 교통 솔루션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까지 진출할 것이다"
문찬종 에스트래픽 대표이사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체결한 서울지하철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원(Cash Cow)까지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에스트래픽은 삼성SDS에서 분사하며 그동안 축적해온 교통 솔루션 구축과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며 "최근 3년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연평균 성장률 50%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에스트래픽은 국내 도로교통 요금징수시스템과 철도 통신·신호 시스템 1위 업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1년 도로교통 사업을 개시하며 교통사업에 뛰어들었다. 1998년 삼성SDS로 교통사업이 이관됐고 이후 이 사업부는 도로공사 하이패스 시스템 전국 개통(2007), 인천대교 교통시스템 개통(2009) 등 국내 교통사업의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도맡았다. 에스트래픽은 삼성SDS의 교통사업부가 지난 2013년 분사하며 설립됐다. 국내 교통 솔루션 사업을 도맡던 사업부가 버젓이 한 회사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것이다. 에스트래픽의 사업은 도로교통사업과 철도교통사업 두 분야로 나뉜다.

문찬종 에스트래픽 대표이사 [사진 제공 : 에스트래픽]

도로교통사업은 일명 톨게이트와 하이패스로 각각 알려진 요금징수시스템(TCS), 전자 요금징수 시스템(ETCS) 등이 대표적이다. 에스트래픽의 전신인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지난 1994년 국내 최초로 TCS 시스템을 개발해 2005년까지 국내에 독점 공급해왔다. 이 부분에서 1개의 경쟁사가 존재하지만 에스트래픽은 현재 81.7%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ETCS 역시 5개 업체가 경쟁 구도에 있지만 에스트래픽은 시장 점유율 31.0%를 확보하고 있다.
문 대표이사는 "교통솔루션 사업은 기존에 구축해 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높다"면서 "타 사업자가 새로운 사업을 구축하더라도 우리 제품이 들어가야 할 정도의 기반을 다져놨다"고 설명했다.
철도교통사업은 기존에 구축해 놓은 신호 설비, 통신 서비스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며 매출을 올려왔다. 여기에 지난해 서울지하철 교통카드시스템 2기 구축사업자로 선정되며 안정적인 수익원까지 창출했다. 향후 10년간 사업 운영권을 따낸 에스트래픽은 선불교통카드와 전자지불 사업, 빅데이터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서울 시내 277개 역의 역사통신 시스템 환경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사업을 운영하며 매년 약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 가운데 철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정도"라며 "서울지하철 사업으로 이 비중이 약 5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교통솔루션 사업에서 구축해 온 사업 안전성과 새로운 수익창출원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까지 선언한 상태다. 에스트래픽은 지하철 노선 출입문이 위아래로 열리는 상하 개폐형 스크린도어(VPSD)를 내년 3월 프랑스 파리 방브(Vanves)역에 시범 설치하기로 계약했다. 이 시범 테스트를 통과하면 프랑스 전역 10개 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ETCS를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내년에 있을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하이패스 구축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트래픽은 이미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시현 행사까지 벌일 정도로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문 대표이사는 "사실 지금까지 매출은 국내에서만 창출됐다"며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수출 매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까지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50%가 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