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토종 천연물 신약 'SB 주사제' 유럽 진출…항암 효과 인정 받나?
입력 2017-11-20 10:30  | 수정 2017-11-20 14:44
【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천연물 신약 항암제가 최초로 유럽에 진출했습니다.
유럽연합에서 사용 허가를 받았는데, 세계적인 항암제로 인정받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통합의학 학술회의에서 한 일본인 여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아베 준코 씨는 2013년 4월 췌장암 12.5cm와 간암 10cm가 발견돼 몇 개월 밖에 생존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4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멀쩡히 살아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준코 / 췌장암·간암 치료
- "제가 이렇게 삶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부작용과 내성이 거의 없고 다양한 암 종류에 효과가 탁월한, 할미꽃 뿌리를 발효시켜 만든 이 항암제 덕분입니다."

아베 준코 씨가 고마움을 표시한 항암제는 SB 주사제인데, 식약처가 1998년 임상용 신약으로 허가한 뒤 안정성과 일부 유효성이 확인됐으나 판매를 병원 3곳으로 제한해 왔습니다.

이 약이 한국 천연물 신약으로는 최초로 유럽 환자들에게 투약 됩니다.


이 주사제는 최근 유럽연합에서 사용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박우현 / 유럽동서의학병원장
- "SB 주사는 유럽의 어려운 통관·승인 절차를 거쳐서, 많은 천연물 신약들이 5년씩 10년씩 대기 상태인데 통과됐다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상당히 자랑스럽고…."

SB 주사제는 말기암 환자 등을 위한 동정적 치료 프로그램에 따라 EU 국가들에 무상으로 지원됩니다.

이미 일부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대병원 환자들에게 투약 되고 있고 올 연말까지 200여 명을 치료할 수 있는 주사액 2만 병(바이알)이 독일 등 EU 국가들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의신 / 글로벌암치료지원재단 이사장
- "그곳(유럽)에 보내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큰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독일에서 양·한방 의술을 함께 쓰는 의사들의 모임인 통합의학협회를 이끈 수장도 SB 항암제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볼프람 쉬퇴르 / 독일 통합의학협회 수석 회장
- "아주 흥미로운 신약으로 관심이 많습니다."

국가 원수와 유명 연예인들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스위스 파라첼수스 병원장은 SB 주사제의 임상시험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토마스 라우 / 스위스 파라첼수스 통합병원장
- "당연히 임상시험을 하고 싶습니다. 스위스의 제도적 제약이 있지만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토종 천연물 신약이 유럽에서 효과가 검증돼 세계적인 항암제로 발돋움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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