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여·야의 퇴진 압박을 거부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대국민연설을 통해 "나에 대한 (여당의) 비판과 국민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으로부터 몇 주 내로 열릴 전당대회를 주재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사임을 언급하지 않았다.
짐바브웨 정치권이 오는 20일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이에 대한 거부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밤 부로 국가는 모든 단계에서 초점을 다시 맞출 것"이라며 "고맙다 좋은 밤 보내라"라고 말했다.
이날 대국민 연설은 짐바브웨군 수뇌부와 비공개 회동을 한 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짐바브웨 집권여당과 야권 등은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며, 탄핵까지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번 연설을 통해 무가베 대통령이 즉각적인 사퇴를 거부한 만큼 짐바브웨 의회가 20일 이후 탄핵을 실제로 추진할지 주목된다.
현재 의원들이 논의 중인 탄핵 사유는 무가베 가족의 재산 축적, 측근 부패와 권력 남용, 경제 파탄 등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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