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짐바브웨 무가베, 대국민연설 했지만 즉각 사퇴 언급 없어
입력 2017-11-20 08:45  | 수정 2017-11-27 09:38

집권여당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대국민연설을 했으나 사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즉각적 사임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께부터 약 20분간 수도 하라레에서 짐바브웨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나에 대한 (여당의) 비판과 국민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에 대해서 인정했다. 하지만 사임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앞서 일부 외신들은 무가베 대통령이 사임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무가베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연설은 짐바브웨군 수뇌부와 비공개 회동을 한 다음 이뤄졌다.

짐바브웨 정치권 안팎에서는 즉각 사퇴를 거부한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짐바브웨 참전용사협회 회장인 크리스 무츠방와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연설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탄핵을 추진하고 거리 시위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바브웨 여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무가베 대통령의 당대표직을 박탈했다. 또 무가베 대통령이 20일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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