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 전 대통령 지시로 상납"…이병호 전 국정원장 재소환
입력 2017-11-20 06:50  | 수정 2017-11-20 07:31
【 앵커멘트 】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보원장 가운데 유일하게 구속을 피한 이병호 전 원장이 검찰에 다시 소환됐습니다.
사흘 전 영장심사에서 국정원 특활비 상납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은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그대로 검찰청사로 향했습니다.

- "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 어디에 쓴다고 하시던가요?"
- "…."

이 전 원장은 국정원장 시절 매달 1억 원에서 많게는 2억 원씩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전 원장은 지난 17일 영장심사에서 특활비 상납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원장 측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박 전 대통령과 독대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독대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상납 지시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특활비 전달 방법과 사용처 등에 대해서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의 상납액이 다른 전직 원장들보다 많고, 불법 여론조사 비용 5억 원을 준 혐의도 있어 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이병호 전 원장 조사 상황에 따라 특활비 상납 의혹의 정점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시기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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