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쑹타오 방북으로 얼어붙은 북중 관계 회복?
입력 2017-11-19 19:30  | 수정 2017-11-19 20:22
【 앵커멘트 】
오늘 뉴스추적에서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의 방북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침묵이 길어지는 가운데 이번 방북을 통해 얼어붙은 북중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정치부 김근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김근희 기자, 중국 고위급 인사가 평양을 찾는 게 이번이 2년 만이라고 하던데요.
그동안 북중 관계도 좋지 않았는데 중국이 왜 갑자기 특사를 보낸 겁니까?

【 기자 】
지난달 중국에서 19차 당 대회가 열렸죠.

중국은 원래 이렇게 당 대회가 끝나면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에 특사를 보내 당 대회 결과를 설명하는 게 관례입니다.

실제로 중국은 당 대회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31일 베트남과 라오스에 곧바로 특사를 파견했는데요.


그런데 북한에는 그로부터 2주가 지나서야 뒤늦게 보낸 겁니다.

그 사이에 뭐가 있었느냐.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미중정상회담이 있었죠.

이 때문에 중국이 일부러 특사 파견을 늦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과 북핵 문제와 관련해 먼저 합의하고 이를 토대로 북한에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설득하려 한 거죠.

【 질문 2 】
그렇다면, 미국도 이번 특사 파견에 거는 기대가 클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정작 중국 반응이 이상합니다.
앞서 기사에서 보면 중국 관영매체가 쑹타오는 마술사가 아니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요?

【 기자 】
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이번 방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은 큰 움직임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는데요.

그러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특사 파견은 당대회 결과를 전달하기 위한 오랜 관습일 뿐이라며 곧바로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기사에서 보신 환구시보 이외에 다른 관영매체들을 통해서도 한 번의 만남으로 수년 동안 누적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 3 】
중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대대적으로 홍보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굳이 이렇게 의미를 축소하는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그만큼 중국 입장에서도 이번 특사 파견이 부담스럽다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중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방북이잖아요.

그런데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한다?

이건 결국 미국에게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약속한 것들을 해결할 능력이 없음을 고스란히 보여주게 되는 겁니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하는 중요한 외교적 카드를 잃게 되는 건 물론이고 한반도 정세에서 중국의 목소리가 작아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죠.

이 때문에 의도적으로 특사 파견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 4 】
그만큼 이번 방북은 미국이나 중국 모두에게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 같은데요.
그럼 중국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에 어떤 카드를 제시했을까요?

【 기자 】
그동안 중국이 한결같이 주장해온 게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을, 미국은 한미 군사훈련을 동시에 멈추는 이른바 쌍중단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단순히 도발 중단, 즉 핵 동결이 아니라 핵 폐기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전까지는 언제든지 군사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미중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뜻을 확인한 중국은 북한에 이런 경고 메시지와 함께 쌍중단이 아니라 먼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는 선 동결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이번 방북의 성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쑹타오 부장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일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데요.
아무쪼록 이번 방북이 북핵 문제에서 실효성 있는 성과를 이끌어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뉴스 추적, 정치부 김근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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