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조위원장이 그룹 대표해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입력 2017-11-19 10:57  | 수정 2017-11-26 11:05
노조위원장이 그룹 대표해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후원하는 대기업의 노조위원장이 그룹을 대표해 성화봉송 주자로 뛰어 화제입니다.

19일 LS그룹에 따르면 계열사인 LS니꼬동제련의 박성걸 노조위원장이 9일 울산시 동구 문현삼거리에서 성화봉송 릴레이에 참여했습니다.

LS그룹은 평창올림픽 후원자 자격으로 성화봉송 주자를 1명 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룹에서는 각 계열사에 누구를 성화 주자로 추천할지 의견을 물었고, 이 과정에서 LS니꼬동제련은 올해로 5년째 노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박성걸 위원장을 추천한 것입니다.

LS니꼬동제련은 평소에도 노사 간 화합이 잘 이뤄지고 노사 관계가 원만한 회사입니다. 흔히 쓰는 '노사'란 표현을 '노경(勞經)'으로 바꿔 쓰는 점에서도 이런 면모가 드러납니다.


여기엔 '사용자'라는 관념을 지양하고 노사 관계를 '노동자와 경영자' 구도로 보자는 이 회사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노사 관계가 원만하다 보니 올해 '30년 무분규' 기록도 세웠습니다. 파업까지 가는 일 없이 임금·단체협약을 협상만으로 해결한 것입니다.

국내에서 이처럼 장기간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는 회사는 한국타이어(55년), LIG넥스원(41년), SK하이닉스(30년), 금호석유화학(30년) 등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LS그룹은 각 계열사에서 추천한 여러 명의 성화 주자 후보 중 박성걸 노조위원장을 선택했습니다. 그룹을 대표해 성화를 들고 뛸 주자로 경영진이나 임원 대신 노조위원장을 지목한 것입니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노경 관계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경영 철학"이라며 "어느 한쪽이 너무 크거나 작지 않고 균형을 이룰 때 수레가 가장 빨리 앞으로 달려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노조위원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계올림픽에 힘을 보태게 돼 영광"이라며 "감동적인 올림픽을 바라는 LS그룹 임직원의 정성을 담아 한 발 한 발 내디뎠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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