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촌각 다투는데 당직 의사도 없었다…두 살배기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7-11-18 11:21 
【 앵커멘트 】
지난해 9월 전북 전주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살 아이와 할머니가 13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MBN이 당시 환자가 가장 먼저 도착한 전북대병원의 수술실 현황과 의사 근무일지를 입수했는데, 병원에는 당직 의사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할머니와 길을 건너던 두 살 민건이는 후진하던 견인차에 크게 다쳤습니다.


「곧바로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른 응급환자가 있다는 이유로 민건이와 할머니는 7시간이 넘도록 수술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만 / 숨진 민건이 아버지
- "의사가 오기로 했어. 좀 지나니까 의사가 안 오고 수술방이 없어서 못 하네. 그렇게 하다 시간이 흘러간 거죠."

그런데 MBN이 입수한 전북대병원 수술실 현황을 보면 민건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수술이 진행된 방은 전체 17개 중 단 2개뿐이었습니다.

게다가 병원에 있어야 할 당직 의사도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당시 정형외과 당직 의사
- "다다음날 학회가 있어서 학회 준비했어요."

또 당시 병원 근무일지에는 정형외과 의사 6명이 부산 학회에 참석한 걸로 돼 있는데, 정식 학회가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부산대병원 관계자
- "학회가 아니라 교류고 만나서 술 마시는 자리였다고…."

▶ 인터뷰 : 전북대병원 교수
- "(1차로) 횟집 가서 밥 먹고 술 먹었어요. 다음에 (2차로) 조개구이집 가서…."

민건이 말고 다른 교통사고 환자도 이날 전북대병원에선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민건이와 할머니는 다른 대학병원에서도 수술을 거부당해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전북대병원은 취재가 시작되자 숨진 민건이 부모에게 뒤늦게 사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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