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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육성-성적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입력 2017-11-17 10:52 
조원우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신본기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 육성에 방점을 찍는다. 그렇다고 성적도 포기할 수는 없다. 롯데 자이언츠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롯데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이 한창이다. 지난달 말부터 마무리 훈련에 돌입해 벌써 20여일이 지났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에게 3년 더 팀의 지휘봉을 맡겼다. 2년 전 롯데 사령탑에 부임한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 8위에 그친 팀 성적으로 3위로 끌어올리며 롯데를 5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2016년 감독 1년 차를 정신없이 보낸 조 감독은 올해 들어서야 정규시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제 롯데는 조원우 감독 시즌2 체제다. 조 감독도 새 임기 3년간 육성과 가을야구를 모두 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감독은 1년차는 정신없이 지나갔고 올 시즌에는 우선 정규시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앞으로 3년은 육성을 생각하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팬 분들의 기대치가 있는 만큼 가을야구 준비와 대비도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단 육성에 방점이 더 놓여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내부 FA들과의 협상이 최우선이다. 내야수 문규현(34)과는 2+1년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이제는 올해 최대어급으로 꼽히는 외야수 손아섭과 안방마님 강민호를 붙잡는 게 우선이다. 그래도 젊은 육성을 게을리 할 수 없다. 롯데는 아직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당시 선수들이 상당수 주축선수다. 그러나 새 얼굴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으면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세대교체다. 새 얼굴이 좀처럼 나오지 않으면서, 선수구성의 선순환이 지체됐다. 최근 성적이 나지 않았던 점도, 리빌딩이냐 성적이냐의 철학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조 감독 부임 후 마운드에서 박세웅 박진형 김원중 박시영 등 새 얼굴이 나오면서 투수 쪽에서는 어느 정도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하지만 야수진의 나이는 여전히 많다. 1982년생인 이대호도 내년에는 한국나이로 서른일곱살이다. 야수진에서도 슬슬 새 얼굴이 나와야 한다. 조 감독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육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고 성적을 신경 안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롯데는 기존 우승 경력이 있는 구단 중 우승을 경험을 한 지 가장 오래된 구단이다.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이 1992년이다. 올해도 오랜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해서인지, 팬들 반응이 뜨거웠다. 성적을 유지하면서 새 얼굴 찾기도 소홀할 수 없다. 조원우 감독도 백만 관중께서 야구장을 찾아 주셨는데 이렇게 성원해 주신 팬 분들이 있었기에 선수들이 더 힘을 내고 경기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 드리고 포스트시즌에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끝이 났는데 내년에는 지금부터 준비 잘 해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찾아 뵙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의 두 마리 토끼 잡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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