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일본 대지진' 후유증 앓는 한반도…"전국이 위험"
입력 2017-11-17 10:27  | 수정 2017-11-17 14:59
【 앵커멘트 】
포항 지진의 원인을 두고 학계에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주목합니다.
당시 우리나라로 넘어온 힘이 한반도 지각을 압박하면서 전국 어디서든 또 강력한 지진이 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2011년 일본을 휩쓴 규모 9.0의 지진은 강진이 집중 발생하는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놓인 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불의 고리'에서 벗어난 우리나라에선 몸으로 느낄 만한 지진이 드물었는데, 최근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전문가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생긴 땅 속 충격에 주목합니다.

「당시 한반도 지각은 동쪽은 5cm, 서쪽은 2cm만 끌려 가면서 결과적으로 좌우로 3cm 늘어났습니다.

식빵 양끝을 잡아 늘리면 조직이 부서지며 찢어지는 현상이 전국 땅 속에서 나타나며 지진 발생을 자극하는 겁니다.」

▶ 인터뷰 :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조선왕조실록에는 수도권 일원에서 규모 7에 육박하는 큰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여럿 나옵니다. 그 지역에 충분한 응력(땅속 힘)이 쌓이게 되면 언젠가는 그 정도 규모의 지진이…."

「특히 이번 포항 지진은 지난해 경주보다 규모는 작지만 진원이 얕아 더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손 문 / 부산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거리에 따라서 감쇄가 되기 때문에 지진동이 얕을수록 지표는 많이 흔들립니다. 포항 지역은 과거 천만 년 전 만 해도 바닷속에 잠겨 있던 지역입니다. 굉장히 지반이 약해요. "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포항 지진이 알려진 적 없는 새 단층대에서 발생했다고 밝혀 예기치 못한 지진을 둘러싼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