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층에 기둥만 있는 필로티 건물…지진에 '위태위태'
입력 2017-11-17 10:26  | 수정 2017-11-17 14:56
【 앵커멘트 】
이번 포항 지진에서도 봤듯이 1층을 주차장으로 만들고 기둥만 세운 필로티 건물들의 피해가 컸죠.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10채 중 8채 이상이 이런 필로티 구조라는데, 대책이 시급합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의 한 4층짜리 다세대 주택입니다.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입니다.

▶ 인터뷰 : 한형철 / 다세대 주택 주민
- "계속 여진이 있으니까 건물이 계속 움직이고 있어요."

「1층에 주차장을 만들고 기둥만 세운 필로티 건물입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때도 이런 구조의 주택이 지진에 취약한 건물로 지목됐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필로티 구조는 지진이 났을 때 보시는 것처럼 기둥으로 받치고 있는 쪽이 좌우로 흔들리며 건물이 비틀거리기 때문에 붕괴 가능성이 큽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필로티 건물은 규모 3의 지진에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 그리고 규모 6이 되자 건물이 크게 요동치면서 기둥이 심하게 기울어집니다.

▶ 인터뷰 : 김재관 /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1층이 텅 비고 기둥 몇 개로 지탱을 하고, 2층부터는 콘크리트 건물로 돼 있으면 힘이 1층 기둥으로 집중하게 돼 (지진이 나면 위험합니다.)"

「전국의 도시형 생활주택 1만 4천여 동 가운데 필로티 구조로 된 건물은 88%, 내진 보강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자료제공 : 마이다스아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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