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록물 등재 저지 위한 압박으로 해석
일본 정부가 2017년분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분담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분담금 지급을 보류해 왔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만 유네스코가 위안부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압력'이 성과를 거두자 슬그머니 분담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분담금 미지급 압력과 동시에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록제도 개선을 요구해 왔습니다.
일본이 요구해온 것은 세계유산 등록이 신청된 사안에 대해 관계자 간 정치적인 이견이 있을 경우 의견청취 기회를 달라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상 자국에 불리한 내용일 경우 의견청취 기회를 통해 반대론을 강하게 제기해 세계유산 등록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유네스코측도 세계유산 등록 문제가 정치적 긴장을 높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는 등 일본측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중국이 2015년 신청한 난징대학살 기록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데 반발해 보조금 지급을 보류하다 같은해 12월 중순에 38억엔(약 370억원)을 지급한 바 있습니다.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은 최근 탈퇴를 선언한 미국(22%, 8천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전체의 10% 가량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