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홍대서도 '단톡방 성희롱'...피해 여학생들 "죽고 싶은 심정"
입력 2017-11-16 18:20  | 수정 2018-02-08 14:21
홍대서도 '단톡방 성희롱'...피해 여학생들 "죽고 싶은 심정"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성희롱을 일삼는 이른바 '단톡방 성희롱' 문제가 홍익대에서도 불거졌습니다. 홍익대학교의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동기 여학생들에 대한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14일 '홍익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계정에는 "단톡방에서 일어난 성희롱 사건을 고발하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제보자와 같은 소모임에 속한 남학생 중 일부가 단톡방에서 여학생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고 외모 순위 매기기, 외모 품평 등을 일삼았습니다.

피해자들이 공개한 캡처 사진에는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상대로 나눈 도를 넘는 성희롱 발언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남학생 A씨는 소모임 내 여학생 B씨를 언급하며 "여행 중이면 남자친구와 XX중이겠네", "B와 XX하면 행복하겠다"라며 성희롱을 일삼았고, 또다른 남학생 C씨는 여학생 여러 명의 셀카 사진을 올리며 "X빻았다(못생겼다)"고 말하자 다른 남학생 D씨도 이어 "XX 물리고 싶네" 라며 성희롱 발언을 내뱉었습니다.

캡처본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학교 당국도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홍익대는 성평등상담센터를 주축으로 가해자 출석 요청 및 진술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피해 여학생들은 MBN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가해자들과 가족 같은 사이였는데 뒤에서 이런 행동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또 "가해자 처벌을 위해 카카오톡을 복구하거나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벌써 지친다. 다들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할 정도다."라며 "만약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지 않거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면 오히려 우리가 그들을 피해다녀야 하는 상황이 올까봐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대학가에서 단톡방 성희롱으로 인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국민대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단톡방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고 최근에는 홍익대 세종캠퍼스와 충남대에서 단톡방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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