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버스 가운데 한 번 충전해서 300km 이상을 달리는 전기버스가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충전 주행거리로는 최장이다.
현대자동차는 16일 전북 전주공장에서 전기버스 '일렉시티(Elec City)' 1호차를 부산 시내버스회사인 동남여객과 대진여객에 각각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일렉시티 1호차를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동남여객과 대진여객에 각각 10대씩 총 2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동남여객과 대진여객은 우선 일렉시티를 부산 시내버스 노선 중 일부 구간에 시범 운행한 뒤 이를 바탕으로 일렉시티가 운행될 정규 노선을 확정, 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일렉시티는 지난 2010년부터 약 8년여 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한 무공해 전기버스다. 지난 5월 개최된 상용차 종합 박람회 '현대 트럭 & 버스 메가페어'에서 최초 공개된 바 있다.
일렉시티에는 256kWh 고용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됐다. 완전 충전까지 72분이 걸리고 최대 319km를 주행할 수 있다. 30분만의 단기 충전으로는 170km 주행이 가능하다.
일렉시티 디자인에는 미래 지향적인 요소가 적용됐다. 전면부 디자인은 LED 주간 주행등과 하이테크 이미지의 헤드램프, LED 리어램프를 적용해 날렵하고 깔끔한 느낌은 준다. 실내에는 서서 몸을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힙 레스트(Hip Rest)와 실내 화물 적재함, 앞뒤 출입문 초음파 센서 등 고객 안전·편의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유재영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은 "대기질 환경 개선에 동참하고 친환경 상용차 보급 확대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전기버스는 물론 수소전기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일렉시티를 시작으로 내년 시범 운행 계획 중인 수소전기버스 등 다양한 친환경 버스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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