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14일(10:3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유니더스가 최대주주 지분 인수자가 조성한 투자조합에 1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인수자 지분율은 35%대로 껑충 뛸 전망이다. 유니더스는 자금 흐름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14일 공시에 따르면 유니더스는 블랙펄 투자조합 2호에 15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블랙펄 투자조합 2호는 안성민 위드윈홀딩스 대표가 대표조합원을 맡았다. 안 대표와 김병진 씨티엘 회장이 조합에 각각 50%씩 출자해서 만들었다.
전환 청구는 2018년 12월 28일부터 할 수 있다. 전환가격은 6756원으로 정해졌다. 해당 가격에 전환권을 행사하면 채권자는 222만249주에 대해 신주 발행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경우 블랙펄 투자조합 2호는 유니더스 지분 20.48%를 확보하게 된다.
전날 위드윈홀딩스와 씨티엘은 바이오제네틱스투자조합을 결성해 유니더스 지분 18.31%(157만5000주)를 10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블랙퍽 투자조합 2호가 인수한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바이오제네틱스투자조합 지분율은 14.52%로 조정된다.
바이오제네틱스투자조합과 블랙펄 투자조합 2호는 주인(위드윈홀딩스·씨티엘)이 동일하다. 위드윈홀딩스와 씨티엘이 두 투자조합을 통해 유니더스 지분 35%를 확보, 경영권을 보다 확고히 할 수 있다.
전날 유니더스 16.57% 지분을 양수한 2대 주주는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H투자조합으로 알려진 상태다. 바이오제네틱스투자조합과 블랙펄투자조합2호의 지분율과 큰 차이가 난다. 정도식 유니더스 부사장(11.63%)와도 격차를 크게 벌릴 전망이다.
다만 유니더스 주가가 전환가격에 못미쳐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최대주주 지분율은 2·3대 주주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주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니더스는 블랙펄투자조합 2호에게 원금에 이율 9.2727%(연 3% 만기 이자)를 적용한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 CB 만기일은 2020년 11월 13일이다.
채권자인 블랙펄 투자조합 2호에게는 풋옵션이 부여됐다. 그 결과 발행일로부터 12개월이 되는 날 및 이후 3개월에 해당되는 날에 채권자는 사채의 권면금액을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하여 만기 전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반대로 회사가 채권자에게 만기 전에 사채를 갚을 권리(콜옵션)는 부여되지 않았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