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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은 딱 맞는데...다저스, 스탠튼 영입 가능한가
입력 2017-11-16 06:58 
지난 월드시리즈 기간 행크 아론상을 받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스탠튼.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2015년 5월, 마이애미 말린스가 LA다저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을 찾았을 때였다. 마이애미 3번 타자로 출전한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1회초 공격에서 다저스 선발 마이크 볼싱어를 상대로 구장 외야 관중석 지붕을 맞고 넘어가는 초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당시 비거리는 478피트(145.69미터)에 달했다.
당시 그의 타구는 야구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타구같았다. 타구가 맞는 순간, 다저스 외야수들은 일제히 홈런을 직감하고 그 자리에 서서 타구를 지켜만봤다. 관중들도 원정 타자였지만 박수를 쳐 줄 정도로 대단한 홈런이었다.
그런 스탠튼의 모습을, 다저스타디움에서 매일 볼 수 있을까?
스탠튼은 마이애미 말린스와 지난 2015년 13년 3억 2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전구단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을 추가했다. 스탠튼은 트레이드 협상에서 '슈퍼 을'의 위치에 있다.
그는 이적할 팀을 고를 수 있다. '팬랙스포츠'가 말린스 구단 주변 관계저들의 말을 전한 내용에 따르면, 스탠튼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 서부에 있는 팀을 선호하고 있다.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고' '서부에 있는 팀'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은 다저스다. 다저스는 지난 5시즌동안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중 두 번을 챔피언십시리즈, 한 번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음 시즌도 전력의 대부분이 유지되기에 또 한 번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여기에 스탠튼은 LA 인근 도시인 파노라마시티에서 태어나 역시 LA 근교에 있는 노틀담 고교를 졸업한, LA출신 선수다. 이 두 가지 요소만 놓고 보면 다저스와 스탠튼의 결합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다저스는 스탠튼 영입전에 참가한 모습이다. 'MLB.com'은 15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다저스가 스탠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팬랙스포츠'의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문제는 다저스가 스탠튼을 영입할 수 있는 사정이 되느냐다. 스탠튼은 일단 비싸다. 잔여 계약이 2억 9500만 달러에 달한다. 원 소속팀 말린스에서 일부 부담해줄 것을 원하겠지만 그럴 경우 정상급 유망주들을 희생해야 한다.
자리도 없다. 다저스는 크리스 테일러가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가 우익수 자리에 있고 작 피더슨,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익수를 맡고 있다. 여기에 알렉스 버두고도 다음 시즌 빅리그 출전 시간이 늘어날 예정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스탠튼이 절실하지 않다.
'LA타임즈'의 다저스 전담 기자 앤디 맥컬루는 다저스가 스탠튼의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말린스와 접촉한 것은 맞지만, 지금 당장은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다저스가 초기 논의에 연관된 것과 다저스가 그를 실제로 영입한 것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다른 팀들은 스탠튼 영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MLB.com'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단장 회의 현장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말린스 양 구단이 스탠튼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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