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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쉭앤칙` 전유경 대표, 동생(하지원)도 미코진 서재원도 반한 화장품 "집밥처럼 정성껏"
입력 2017-11-14 18:47 
전유경 대표는 "내가 바르고 가족이 바르는 것이라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 |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남자든 여자든 피부와 관련해 고민이 한두 개쯤은 있다. '쉭앤칙' 전유경(45) 대표의 사업도 '고민'과 '고통'에서 시작됐다. 자고 일어났는데 베개가 피에 젖어 있었다. 두피 트러블이 심했기 때문.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고생했고 고통스러웠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비누와 화장품, 샴푸 등을 직접 만들어 써보면서 효과를 봤다. 본인과 가족들을 '실험대상'으로 20가지 제품을 만들었고, 공방을 운영했고 교육 강연도 다니다가 2009년에는 '쉭앤칙'을 론칭했다.
어느새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여전히 마니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경쟁이 심한 화장품 시장에서 30억원 매출도 달성했으며, 창조경영인상도 받는 등 인정받고 있다. 대만에 '쉭앤칙' 매장도 3개나 있다. 그런 쉭앤칙이 14일 'no:hJ' 'MOART' 'With Me' 'Perfecti Potion' 'SAN MINIATO AL MONTE' 등 7개 다른 브랜드 제품들과 함께한 프렌즈 숍을 서울 용산드래콘시티에 오픈, 고객을 찾는다. 쉭앤칙의 제2 도약이다.
전유경 대표는 배우 하지원의 언니로도 유명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천연 화장품 사업가로 소문이 났다. 동생 하지원은 10년 동안 언니의 제품을 쓰면서 TV와 영화를 통해 뽀얀 피부를 자랑했으니 효과는 보장된 게 아닐까.
"사실 동생은 처음에는 '저걸 내가 써도 되나?' 했던 걸요. 지원이는 얼굴이 재산이잖아요. 마침 그때 동생이 쓰는 수분크림이 문제가 있었다는 게 알려지고 또 마침 다 썼기에 자연스럽게 제가 만든 걸 권해서 쓰게 됐죠. '실험대상'(웃음)이었지만 근 10년을 잘 쓰고 있어요. 동안의 비결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동생이 얼굴이 재산인 배우이기에 함부로 만들 수 없었다. 그 생각과 정신은 제품의 종류가 훨씬 더 많아진 지금도 마찬가지다. 가격은 다른 제품보다 싼 편이다. 다른 제품을 쓰다가 쉭앤칙 제품에 매료된 이들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왜 이렇게 싸게 파느냐"고 질책할 정도다.
전유경 대표는 "`향기는 생명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했다. 사진 | 유용석 기자
전 대표는 "국내 아로마 테라피 제품이 경쟁력 있게 설 수 있는 환경은 열악하다"며 "장수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오기까지는 정말 쉽지 않았다. 몇몇 지인은 장인 정신을 버리면 돈을 더 벌지 않았겠느냐고 하는데, 그런 마음가짐이었다면 아마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 같다. 강조하고 싶은 건 제품 만드는 것에 자부심이 하늘을 찌른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쉭앤칙의 스테디셀러 제품은 아무래도 '퀸즈밤'이다. 탄생의 배경 역시 가족들과 지인들을 위해 만들었다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제 조카들은 일종의 '연고'이자 치료제로 쓰고 있다. 수분 장벽, 보습망을 발라주는 셈이니, '과거 할머니들이 아픈데 발라주던 '만병통치약'과 같다. "웬만한 찰과상에 효과가 좋다"고 미소 지었다. 이 퀸즈밤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모델이 전속 계약해 막 활동을 시작했다. 2017 미스코리아 진 서재원이다. '퀸'과 '퀸'의 만남, 출발이 좋다.
기존에 쓰던 제품을 바꾸는 것에 회의적인 서재원이지만 계약 전 쉭앤칙 제품을 쓰고 믿음이 생겼다. 비누에 거품이 그리 많이 생기지 않는 걸 보고 확신했다. 전 대표와 함께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민감한 타입이라 "일반 제품은 얼굴에 홍조도 생기고 피부에 흉도 졌는데 건강해지는 느낌"이란다. "너무 홍보성 멘트"라고 지적하니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며 강권했다. 전 대표는 "시중 제품에 30가지 원료가 들어간다고 하면 우리는 10개 이내로 줄인다. 뭐가 많이 들어간다고 좋은 것 아니다"라며 "집밥처럼 만들기 때문에 정성을 들인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SNS를 통해 직접 제품을 사용하고 만드는 걸 소비자가 볼 수 있게 업로드하는 등 직접 홍보에 나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인대회에 관심이 없다가 친구들과 동생들이 나가는 걸 보고 지원했다 2017년 한국 최고의 미인이 된 서재원은 앞으로 쉭앤칙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도 할 테니 지켜봐도 될 것 같다. 전 대표는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무용을 배운(한예종 출신) 친구이니 표현력이 뛰어난 것 같다"며 "동생 지원이를 보면서 '언제부터 저 아이가 무술을 하고 탁구를 잘 쳤지?'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발레를 배운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항상 노력하지 말고 즐기라고 했는데 그게 잘 작용한 것 같다. 재원이도 그렇지 않을까?"라고 칭찬과 조언을 곁들였다. 서재원은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좋은 분들이 도와주니 행운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전유경 대표와 2017 미스코리아 진 서재원은 "쉭앤칙을 믿고 쓰셔도 된다"고 자부했다. 사진 | 유용석 기자
이제는 하지원을 대신해 서재원이 '쉭앤칙'의 얼굴이 됐다. 정식 모델인 적은 없었어도 사람들의 인식은 '쉭앤칙=하지원'이었을 수도 있다. 그 그림자가 안 좋은 시선으로 작용, 건강한 피부를 위해 노력한 전 대표의 진정성이 의심받은 적은 없을까.
"그 친구(하지원)도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자기 관리를 꾸준히 잘했기에 오히려 저는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죠. 그만큼 저도 허투루 할 수 없었기에 열과 성을 다할 수 있었던 걸요."
전 대표의 목표와 포부는 원대하다. 그는 "소비자가 자신의 기호에 맞는 걸 섞어서 쓸 수 있는 맞춤형 반제품을 만들고 싶다"며 "더 크게는 화장품으로 시작했으나 자연 소재의 이너웨어 등 건강 면에서 좋은 제품을 같이 내보일 수 있는 편집숍을 열고 싶다. 또 개개인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관리하고 치료해 줄 수 있는 힐링센터도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지금 아모레퍼시픽이 대단하지만 쉭앤칙이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잖아요. 더 열심히 잘 만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듣지 않을까요?"
전 대표는 "'향기는 생명이다'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좋은 향은 사람을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을 들게 해준다"며 "향을 안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반면에 행복함을 전하는 효과가 더 좋다. 흔히 쓰는 비누 하나만 놓고 봐도 사람들은 냄새를 맡아본다. 그만큼 향은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피부 꿀팁을 알려달라고 하자 전 대표는 거리낌 없이 지식을 방출했다. "요즘 욕실 문화가 발달해 매일 씻는데 자주 비누칠하고 샤워하면 피부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요. 제품에 계면활성제가 잘 포함돼 있거든요. 하지만 유분감을 남겨줘야 하고, 물기도 적당히 있을 때 보습제를 꼼꼼하게 발라주고 자연 건조 시키면 탱탱한 피부가 된답니다(웃음)." 서재원은 "가공된 음식은 되도록 피하려 한다"면서 "수분을 채워주고 비타민도 공급해주는 루이 보스티도 내게 맞다"고 '미코진' 비결을 전했다.
jeigu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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