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블랙리스트 개입 의혹 '이기성' 원장…'사의' 표명
입력 2017-11-14 17:24  | 수정 2017-11-21 18:05

이기성(71)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14일 "이기성 원장이 어제 일신상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고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면서 "후임자 인선은 절차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도서출판사 장왕사 상무, 계원예술대학교 출판디자인과 교수, 한국전자출판학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지난 정부 때인 작년 2월 25일 임기 3년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에 임명됐습니다.

이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는 이번 국정감사 등을 통해 제기된 '출판계 블랙리스트' 실행 개입 의혹 등이 입길에 오릅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해 '찾아가는 중국도서전', '초록·샘플 번역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문체부 지시로 일부 도서를 삭제·배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지방이전 기관 종사자들을 위한 주택 특별분양, 전자출판용 서체 개발 사업 등 개인 신상을 둘러싼 잡음도 사퇴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이 원장의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지자 양대 출판계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는 "사의 표명은 출판계의 오랜 요구에 뒤늦게나마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며 "이로써 출판진흥원 정상화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들 단체는 "이제 남은 과제는 출판진흥원을 '명실상부한 출판진흥기관'으로 세우는 것이며 그 첫 단추는 출판진흥원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후임 원장을 선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진흥원장의 임면권을 가진 문체부에 출판산업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출판문화산업의 발전을 이끌 역량과 의지를 갖춘 인물을 후임 원장으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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