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수소사회 앞당긴다
입력 2017-11-14 15:38 

앞으로 2050년이 되면 수소 관련 산업에서 일자리가 3000만개가 생기고 전세계 차량 4~5대 가운데 1대는 수소차로 바뀔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이러한 수소사회를 이끌어 갈 선봉장 역할을 현대자동차가 맡게 됐다.
현대차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양웅철 부회장이 공동회장으로 선출되고 현대차가 회장사(社) 역할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수소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지난 1월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출범 초기 13개에서 최근에는 28개로 회원사가 늘었다. 현대차를 비롯해 다임러 BMW 아우디 도요타 혼다 등 완성차 업체와 에어리퀴드 린데 쉘 토탈 이와타니 앵글로아메리칸 등 에너지 분야 등의 글로벌 기업이 고루 참여하고 있다.
UN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3) 기간 중 개최된 이번 총회는 수소위원회의 올해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웅철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수소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수소에너지가 기후 변화 해결의 국가적인 어젠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15년 제정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보다 낮은 1.5℃까지 제한하기 위해 각국별로 장기적인 목표롤 설정한 것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연구 분석한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도 현장에서 발표됐다.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수소와 관련된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 5000억 달러(약 2800조원)의 시장 가치가 창출되고,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 발전과 분배 등 전력 생산 분야와 저장은 물론 운송, 건물, 산업 원료 등에서 강력하게 전·후방 산업을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75%, 우주 분자의 90%를 구성하고 있을 만큼 부존량이 풍부한 에너지원이다. 석탄이나 천연가스(LNG)에서 뽑아내거나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물의 전기분해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생산이 가능하다. 또 연료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는 점 등의 특성으로 업계에서는 무공해 청정에너지로 평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소 사회의 도래는 경제적 파급 효과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에너지 이용의 탈 탄소화를 이끌며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보고서는 2050년 수소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담당하며, 이를 바탕으로 이산화탄소가 매년 60억톤 가량 감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산화탄소 60억톤은 우리나라가 지난 한 해 동안 배출한 이산화탄소(5억 8800만톤) 보다 10배 이상 많은 규모다. 30년생 소나무 9090억 그루가 1년에 걸쳐 흡수 할 수 있는 양에 해당된다.
앞으로 수소 수요량 증가도 가파를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수소 수요가 지난 2015년 8EJ(Exa Joule: 엑사줄, 에너지 소비 단위)에서 오는 2050년 10배 가까이 늘어난 78EJ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세계 에너지 수요의 약 78일치 분에 달하며, 132억6000만 배럴 정도의 원유로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양과 맞먹는다.
수송 분야에서는 전체 수소에너지의 28%를 사용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수소전기차가 전 차급으로 확대 되고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2000만대, 버스 500만대가 도로를 달릴 것으로 예측됐다. 대수 기준으로 수소전기차가 전체 차량의 20~25% 비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발전 분야에서도 전세계 가정과 산업에서 요구되는 전력과 열의 10% 이상을 수소에너지가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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