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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한국 세르비아'…'비장의 카드' 또 통할까?
입력 2017-11-14 15:17  | 수정 2017-11-21 16:05

한국 축구가 근래 쉽게 볼 수 없었던 경기력으로 10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데는 대표팀 선수들의 살아난 투지와 활발한 움직임이 단단히 한몫했습니다.

여기엔 선수단 자체의 '각성'도 물론 중요했으나 팀이 순식간에 확 달라진 뒤엔 이번 평가전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신태용 감독을 보좌하는 토니 그란데(70) 수석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50) 피지컬 코치의 역할이 뒷받침됐다는 게 중론입니다.

콜롬비아와는 스타일이 다른 세르비아와의 14일 평가전(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도 이들의 역할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란데 수석코치는 콜롬비아전 당시 관중석 상단에서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취업비자가 나오지 않아 벤치에 앉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게 주된 이유였지만, 처음으로 직접 보는 한국 선수들의 실전 경기력을 전체적으로 관찰하려는 목적이 컸습니다. 대표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경기를 유심히 지켜본 그란데 코치는 보완이 필요하다 생각한 부분을 전반전이 끝나고 선수단에 전달했습니다.


이를테면 수비 상황에서 특정 포지션 선수의 위치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식이었는데, 하프타임이 그리 길지 않은 만큼 핵심만 짚어 설명했다는 전언입니다. 스페인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수석코치로 명장들을 보좌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치였습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선 비디오 분석 미팅을 통해 상대 공격의 핵심인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한 선수들의 특징 등을 상세히 설명해준 점이 알려져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거론된 바 있습니다. 주 포지션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고요한(서울)이 로드리게스를 괴롭히며 꽁꽁 묶을 수 있었던 건 철저한 분석이 발판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그란데 코치와 함께 합류한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한국 팀에 합류한 미냐노 피지컬 코치는 선수단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세웠습니다.

우선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주말 경기를 소화한 뒤 먼 거리를 이동해 소집된 선수들에게 '휴식'을 강조하며 이틀은 쉴 것을 조언했습니다.

그 덕분이었는지 한국 선수들은 콜롬비아전에서 평소보다 많이 뛰고 활발히 움직이며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와 맞섰습니다. 라인 간격을 유지하면서 강한 압박이 더해져 경기력이 향상됐습니다.

미냐노 코치는 경기 중에는 여러 개의 축구장 모양에 선수들의 움직임을 기록하며 점검할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물론 대표팀의 선전이 전적으로 새 코치들 덕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유럽 명문 팀 등에서 경험이 풍부한 이들의 합류는 구체적인 도움은 물론 선수단 분위기 전체를 상승시켰다는 점에서도 대표팀에 분명 힘을 싣고 있습니다.

세르비아전을 앞둔 훈련에서도 이들은 신 감독과 수시로 대화하며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스페인 대표팀 시절 세르비아와 맞서본 경험을 지닌 두 조력자가 이번엔 어떤 조언으로 대표팀을 웃게 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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