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T 출시 유력했던 블랙베리 `키원블랙`, CJ헬로 단독 출시
입력 2017-11-14 11:20 
키원 블랙 [사진 제공 = CJ헬로, TCL]

TCL 블랙베리와 CJ헬로가 '블랙베리 키원 블랙 에디션' 출시를 급작스럽게 결정했다. 당초 SK텔레콤을 통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시기상 올해는 CJ헬로 단독 출시라는 게 TCL 블랙베리 측 설명이다.
14일 TLC 블랙베리 측 관계자는 "두 회사 담당자가 만나 1개월 내에 제품 출시 결정이 났다"면서 "블랙베리의 합리적인 가격, 품질과 쿼티 자판의 유니크함이 주요했고 CJ헬로 측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약속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열 CJ헬로 헬로모바일사업본부장도 "국내 단말기 시장이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획일화돼 차별화된 스마트폰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키원 블랙의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블랙베리 브랜드는 현재 중국 회사인 TCL이 갖고 있다. 스마트폰 브랜드인 '알카텔' 보유한 TCL은 지난해 말 블랙베리 브랜드를 인수했다. 이번에 선보인 키원 블랙은 TCL이 블랙베리를 사들인 후 처음으로 출시한 스마트폰이다.
TCL은 앞서 SK텔레콤과 협력해 알카텔의 '쏠'과 '쏠프라임'을 통신사 전용폰으로 내놨다. 이같은 이유로 블랙베리 제품도 SK텔레콤 전용폰으로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TCL 블랙베리 측 관계자는 "SK텔레콤과 키원 블랙 출시를 협의했지만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블랙베리는 키원 블랙을 시작으로 여러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고 제품 출시 가능 업체는 오픈돼 있다"고 설명했다. CJ헬로를 통한 알카텔 스마트폰 출시와 관련해서는 "알카텔과 블랙베리는 TCL 내에서 별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가능성은 있지만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이 주도하고 있다. 애플을 제외한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가 국내에 성공하기 힘들어 '외산폰 무덤'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싼 가격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TCL은 블랙베리 브랜드를 통해 국내 중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블랙베리가 캐나다에 뿌리를 둔 브랜드고 '쿼티 자판'에 대한 마니아층이 있기에 지금까지의 외산폰과 다른 시장 반응이 나타날지 관심사다.
과거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블랙베리 운영체제(OS)를 탑재했지만 키원 블랙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가 적용된 제품이다. TCL이 블랙베리 브랜드를 인수한 이후 블랙베리 OS에 대한 신규 개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친숙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인해 이용이 편리할 전망이다.
CJ헬로는 이달 말 헬로모바일 다이렉트와 전국 80개 공식 인증 대리점을 통해 키원 블랙에 대한 사전 예약을 받는다. 정식 출시는 다음달 초에 이뤄지며 출고가는 50대 후반대라고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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