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바람 잘 날 없는 BBQ…이번엔 `회장님 갑질`로 홍역
입력 2017-11-14 11:20 

국내 치킨 브랜드 BBQ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7월 발생한 치킨값 '꼼수 인상'과 '오너일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윤홍근 BBQ회장이 가맹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1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 윤 회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BBQ매장을 방문해 가맹점주를 상대로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 당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가했던 윤 회장은 인근 매장을 기습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회장의 여동생인 윤경주 제너시스 대표와 김칠성 부사장(퇴임) 등 10여 명의 본사 관계자가 동행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쯤 매장에 도착한 윤 회장은 일행은 바로 2층에 있는 주방을 둘러보려고 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봉은사역점 영업 총괄 매니저인 김 모씨는 "당일 오전에 '회장님이 지금 그리로 가시니 준비 하라'고 본사 연락이 왔었다"면서 "윤 회장이 방문한 시간은 닭을 손질하는 하루 중 주방이 제일 바쁜 때라 주방 바닥이 미끄러워서 '들어오시지 말라'고 제지했더니 갑자기 욕설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회장이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비비큐 회장이야', '이 자식 해고해. 이 매장 폐점시켜' 등 갑질성 막말을 반복했다고 증언했다.
매장 직원들이 닭 손질에 바쁜 시간대에 찾아온 윤 회장 일행의 주방 출입을 제지하자 다짜고짜 직원들에게 욕설과 막말을 하고, 본사 직원들에게 강제 폐점을 지시했다는 것이 삼성동 BBQ 매장의 주장이다.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BBQ매장은 현재 BBQ 본사의 갑질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폐점한 상태다. [사진출처 = YTN 방송]
윤 회장이 다녀간 이후 상황은 더욱 심해졌다. BBQ 본사가 고의적으로 부실한 재료를 공급했다는 것. 윤 회장이 다녀간 뒤로는 유독 기준 중량(1kg)보다 가벼운 닭(700~800g)을 주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을 받는 일이 잦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해당 매장은 BBQ 본사 측에 '예상수익 허위제공, 부실 식자재 납품, 채무불이행 대표이사 갑질(매장 소란 및 영업방해)로 인해 가맹사업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의 내용증명(계약해지통지서)을 보낸 상태다.
이날 BBQ 측의 입장을 듣기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현재 연락이 닿고 있지 않다. 전일 BBQ 고위 관계자는 YTN에 "회장님이 (당시) 기분이 살짝 언짢으셨을 거 같다"면서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유통기한 문제도 물류 거래처를 바꾸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로 바로 잡겠다고 약속하기도 있다.
윤 회장은 지난 7월 증여세를 피한 '꼼수 증여',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윤 회장은 수천억원의 가치를 지닌 회사 지분 대부분을 아들에게 넘겨주면서 세금은 고작 50만원만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비큐의 지주사격인 제너시스는 윤홍근 회장(5.46%)과 자녀인 윤혜웅(62.62%), 윤경원(31.92%) 씨 등 오너 3명이 모든 지분을 갖고 있는 가족회사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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