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약약품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신경과학회'에서 파킨슨병을 적응증으로 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의 전임상을 통해 분석한 기전·약효를 발표했다고 13일(한국시간) 밝혔다.
슈펙트는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이지만 이번에 발표된 동물실험 결과 파킨슨병의 진행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일양약품의 파킨슨병 치료제로서 슈펙트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 2년동안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기전(약이 몸 속에서 작용하는 과정) 규명과 동물모델에서의 효능 평가를 수행했다.
슈펙트는 티로신 인산화 효소 억제제(TKI)로 파킨슨병의 주요 인자인 알파시누클레인 응집에 관여하는 인산화 효소를 억제한다.
최근 TKI 계열 약물들이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도파민 계열 치료제는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느리게 하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특히 슈펙트는 뇌조직 투과도가 높고 이미 시판돼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측면에서 개발이 빨라질 수 있다고 일양약품 측은 예상했다.
파킨슨병은 현재 세계적으로 2000만명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노령화가 지속돼 오는 2050년이면 환자 수가 1억명까지 늘고 치료제 시장 수요는 3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슈펙트의 전임상 결과가 발표된 미국신경과학회는 세계 80개국에서 3만명 이상의 연구자들이 참석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뇌졸중 등 신경과학 전 영역의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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