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NIH, 바이로메드 VM202 임상 연구 지원
입력 2017-11-13 14:45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바이로메드의 임상연구를 지원한다. 바이로메드는 이 회사가 개발중인 치료제 'VM202'를 활용한 임상연구가 NIH의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고 13일 밝혔다. VM202는 바이로메드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허혈성 족부궤양,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허혈성 심장질환 등 4개의 질환을 타겟으로 개발되는 유전자치료제다.
이 VM202 임상연구 'Hi-PAD'는 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y Disease·PAD)의 초기 증세인 간헐성 파행증을 대상으로, 메리 맥더못 미국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의 책임 아래 진행된다. 간헐성 파행증은 다리 동맥성 혈행 장애로서, 걸을 때 긴장감, 경련이나 통증을 유발하고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는 현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미국 내 PAD 환자 850만명 중 약 10~30%가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수 바이로메드 대표는 "이 질환은 VM202 미국 임상2상의 타겟이었던 말초동맥질환의 중증하지허혈(CLI)에 비하면 아주 초기 단계의 경증으로, 이번 연구는 PAD 질환중 VM202의 치료 범위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유전자치료라고 하면 암이나 에이즈같이 치명적이거나 매우 중증인 경우에만 사용되는 기술로 오해하는데, 경증 질환에도 좋은 치료제가 나올수 있다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이번 HI-PAD 임상에서는 최첨단 ASL-CMR 측정 기법을 접목해 VM202가 PAD의 질환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지를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SL-CMR 측정기법은 혈액 내 수분양성자들을 자성을 띠게 만들어 다리 혈류 흐름을 측정하는 MRI 기법이다. 조영제 없이 비침습적 방법을 사용해 안전하며, 혈류의 움직임을 더 쉽고 빠르게 선명한 영상으로 보여준다. 바이로메드는 이 측정기술을 환자의 보행기능 조사와 함께 적용할 계획이다.
맥더못 교수는 PAD 질병과 관련된 혁신신약 치료제를 발굴한 전문가로, VM202의 미국 임상결과를 높이 평가해 이번 연구를 먼저 제안하고 NIH 지원 신청을 주도했다. 김선영 바이로메드 연구개발센터 총괄사장은 "이번 임상은 VM202의 치료 영역은 물론 유전자치료제의 적용 범위를 크게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많은 환자들이 보행장애로 고통받고 있는만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라도 치료제 개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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