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일 AI스피커 열풍…한국은 자체 플랫폼 개발, 일본은 음향에 집중
입력 2017-11-11 15:01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AI스피커 [사진 출처 : 한국무역투자협회 홈페이지]

한국과 일본 양국에 인공지능(AI) 스피커 열풍이 불고 있다. 카카오가 내놓은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는 출시 9분 만에 완판됐고 KT 기가지니는 지난달 가입자 30만명을 넘어섰다. 일본에서는 올해 가을 본격적으로 AI 스피커가 발매됐다.
하지만 양국의 기업들이 AI 스피커 개발에 접근하는 방식은 다르다. 한국 기업은 자체 AI 플랫폼을 개발하지만 일본 기업은 다른 회사의 AI기술을 제품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오전 11시부터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정식 발매했다. 자체 AI플랫폼인 카카오i(아이)를 탑재한 이 제품은 출시 9분 만에 준비된 물량 1만5000대가 완판됐다. 카카오의 모바일 커머스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홍대점에서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음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카카오는 향후 무리하게 물량을 늘려 소비자를 늘리기보다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플랫폼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9일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 콜에서 "수요가 높다고 판매를 몇십만대 늘리는 것보다는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가며 서비스를 천천히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이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회사 자체 AI플랫폼을 개발한다면 일본은 다른 회사의 음성대화 AI를 채택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장보은 일본 도쿄무역관이 지난 9일 한국무역투자협회(KOTRA)에 올린 해외시장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제조사들은 자체 AI플랫폼을 개발하지 않고 아마존의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채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음성AI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회사는 라인과 도시바 정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 무역관은 "음성AI의 기술 가운데 하나인 음성인식기술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음성 데이터 학습이 필요하다"며 "현재 일본은 이 데이터 성능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신 일본 기업은 AI스피커의 스피커 성능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오디오 기기 제조사인 온쿄(Onkyo)다. 온쿄는 지난 70년간 쌓아 온 음향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피커 제품에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미야자키 다케오 온쿄의 AI사업추진실 실장은 "AI스피커는 정액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결합해 음악을 듣기까지의 장벽을 대폭 낮춰주는 기기"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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