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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1 콜롬비아] 역동적인 신태용호의 변화, 첫 승 선물
입력 2017-11-10 22:09 
한국은 10일 손흥민(왼쪽)의 2골에 힘입어 콜롬비아를 2-1로 이겼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첫 승이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젊고 역동적인 축구를 펼치겠다.” 신태용 감독은 변화를 공언했고, 태극전사는 그라운드에서 이를 보여줬다.
신태용호가 세계랭킹 13위의 강호 콜롬비아를 꺾고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1승 2무 2패). 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서 2-1로 승리했다.
손흥민(토트넘)은 2골을 터뜨리며 신태용호에서도 해결사로 활약했다. 손흥민은 지난 7월 신 감독 부임 후 터진 팀 5골 가운데 3골(다른 1골은 10월 10일 모로코전)을 책임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콜롬비아의 우세였다. 세계적인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는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카를로스 바카(비야레알), 후안 콰르다도(유벤투스) 등이 선발 제외됐지만 그 어느 때보다 험난했던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을 통과한 콜롬비아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세계랭킹 톱10에 들었다.
하지만 한국의 기동력과 투지가 돋보였다. 선수들의 눈동자가 살아있다”던 신 감독의 발언대로 태극전사는 한 발을 더 뛰었다. 투혼은 신 감독이 지난 10월 30일 3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강조한 것이다. 이를 실행에 옮겼다.
콜롬비아는 한국의 거센 압박에 상당히 고전했다. 킥오프 5분 만에 김진수(전북 현대)의 중거리 슈팅으로 위협한 한국은 주도권을 잡았다. 늑달 같이 볼을 가진 콜롬비아 선수들에게 달려갔고, 뺏은 뒤에는 지체 없이 공격으로 연결했다. 간결했고 위협적이었다.

전반 11분 만에 골이 터졌다. 항상 먼저 실점했던 신태용호지만 이번에는 상대의 골문을 먼저 열었다. 손흥민이 수비진에 둘러싸이고도 침착하고 재치 있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2016년 11월 10일 카타르전 이후 400일 만에 필드골.
기세를 올린 한국은 더욱 저돌적으로 콜롬비아를 밀어붙였다. 권창훈(디종 FCO), 이근호는 손흥민과 함께 날카로운 공격을 만들었다. 전반 39분 김진수의 크로스에 이은 이근호의 헤더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으며 1분 뒤 이근호는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기도 했다.
한국도 몇 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흔들린 수비는 콜롬비아였다. 두 팀 선수들의 잦은 충돌로 격앙된 분위기였다. 그 가운데 경기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16분 추가골을 넣었다. 콜롬비아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뒤 펼쳐진 역습이었다. 마지막으로 공을 전달 받은 손흥민의 자신 있게 오른발 슈팅을 날려 멀티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31분 세트피스에서 크리스티안 사파타(AC 밀란)에게 헤더 골을 허용했으나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그 동안 쓴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수비는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경기력 부진으로 비판을 받았던 신태용호지만 이날만큼은 박수 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분명 신태용호는 달라졌다.
한편, 한국은 울산으로 장소를 옮겨 오는 14일 세르비아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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