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낙태죄 폐지 청원 빗발…청소년 "피임방법 몰라요"
입력 2017-11-10 19:30  | 수정 2017-11-10 21:13
【 앵커멘트 】
최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는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글에 23만 명이 동의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피임방법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아,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얼마 전 인터넷에서는 "피임기구를 구하지 못해 비닐봉지로 피임을 시도했다"는 청소년들의 충격적인 경험담이 퍼졌습니다.

실제 생활에서는 어떨까.

청소년들은 대부분 학교가 아닌 불법 성인물을 통해 성지식을 배운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학생들
- "성교육보다도 야한 동영상이나 다른 매체에서 얻는 지식이 더 많은 것 같아요."
- "(성교육 수업) 잘 안 들어요. 그냥 자거나 그런 학생도 많고. 재미가 없어요."

학교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제대로 된 성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현직 보건교사
- "수업을 할 수 있는 시수가 없어요. (1년에) 3시간은 제대로 하는 시간이고 나머지 시간은 교과목을 연계해서 한다고 돼 있어요. 입시 위주기 때문에."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학생 대부분은 13살에 첫 경험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피임을 했다는 학생은 절반 수준에 그쳤고, 임신학생 10명 중 8명은 낙태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불법인 낙태수술은 부작용이 발생하면 2차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떠안게 됩니다.

▶ 인터뷰 : 이충민 / 성교육단체 '아우성' 팀장
- "말 그대로 (의사가) 부르는 게 값이고…. 불법이다 보니까요. 그리고 잘못됐을 때의 책임 부분에서 회피할 수가 있고요."

자습시간으로 버려지는 성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정말 배워야 할 실질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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