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TF 수수료 경쟁 2라운드
입력 2017-11-10 16:04  | 수정 2017-11-10 17:17
한화자산운용이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ETF 수수료 전쟁이 다시 불붙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운용사가 실력을 발휘할 여지가 작아 수수료 차이가 누적수익률에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번 한화자산운용 수수료 인하 결정이 운용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10일 한화자산운용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ARIRANG 200 ETF'의 총보수를 기존 연 0.14%에서 연 0.04%로 내린다고 밝혔다. 연 0.04%의 총보수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8개의 ETF뿐 아니라 국내에 상장된 307개 ETF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화 측이 파격적인 수수료 감면 정책을 내걸고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것이다.
코스피200 ETF를 둘러싼 업계 간 수수료 경쟁은 이미 여러 차례 불거진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2월 KODEX200ETF 연간 총보수를 0.26%에서 0.15%로 내리자 한 달 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200ETF의 총보수를 0.09%에서 0.05%로 조정했다. 이후 KB자산운용이 올 2월 KBSTAR200 ETF 총보수를 연 0.045%로 낮춰 최저 기록을 깼다. 이후 9개월 만에 한화가 또 한 번 최저수수료를 제시하면서 ETF 수수료는 '바닥을 향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투자KINDEX200 ETF(0.09%), 키움KOSEF200 ETF(0.13%), 교보악사파워K200 ETF(0.145%), 삼성KODEX200 ETF(0.15%), 유리TREX200 ETF(0.325%) 수수료 역시 모두 한화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ARIRANG 200 ETF 보수 인하를 통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손쉽게 ETF 시장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수수료를 절감한 만큼 수익을 더 낼 수 있어 이 상품이 한국을 대표하는 코스피200 ETF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ETF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각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형 운용사 위주로 수수료 할인을 주도하고 있어 중소형 운용사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불만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수수료 경쟁에만 치중하다 보면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등한시하기 쉽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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