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용산 청파동 455만→1784만원 `최고`…자치구중엔 은평·종로 `뉴타운바람`
입력 2017-11-10 16:01  | 수정 2017-11-10 22:06
◆ 개발이 가른 서울 집값 / 집값 가장 많이 오른곳은 ◆
'강북 재개발의 힘'. 지난 10년간 서울의 집값 상승을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다. 노후 주거지를 새롭게 정비하고 개발한 것이 집값을 껑충 뛰게 한 요인이 됐다.
통상 부동산 가격의 바로미터로 사용되는 강남구(13%)보다 집값 상승률이 현저하게 높은 곳은 모두 강북 지역이었다. 그중에서도 뉴타운 재개발이나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개발이 활발한 곳이 단연 돋보였다. 은평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지난 10년간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이었다. 2007년 10월 3.3㎡당 951만원이던 것이 2017년 10월 1417만원으로 뛰어 무려 49%나 상승했다. 은평뉴타운 덕을 크게 봤다. 10년 전 시세가 없던 진관동은 은평뉴타운의 핵심이 되면서 은평구 내 가장 가격이 비싼(1607만원) 곳이 됐다. 이후 2011년 입주한 역촌동부센트레빌이 있는 역촌동은 83%나 집값이 뛰어 1180만원을 기록했고, 최근 은평구 최고 분양가를 경신한 '녹번 e편한세상 캐슬'이 들어설 예정인 녹번동도 70% 올라 1556만원을 기록해 진관동에 이어 은평구 내 2위로 등극했다.
종로구가 은평구의 뒤를 이어 10년 동안 46% 상승률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7년 10월 3.3㎡당 1376만원이었지만 올해 10월엔 무려 46%나 오른 2004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돈의문뉴타운 재개발 사업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된 '경희궁자이'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 전체에서 3.3㎡당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경희궁자이가 위치한 홍파동과 교남동으로 각각 3450만원, 2920만원을 기록했다. 홍파동 시세로 보면 강남구 논현동(2848만원) 일원동(3299만원) 역삼동(3320만원)보다 높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돈의문뉴타운을 재개발한 자리에 경희궁자이라는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서울 도심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이미 전용 59㎡ 소형 호가가 9억6000만원까지 나와 10억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 단위로 분석해보면 용산구 청파동의 상승세가 도드라진다. 이곳의 집값은 10년 전만 해도 3.3㎡당 455만원으로 대표적인 낙후 지역이었다. 그러나 10년 후 집값이 292%나 치솟아 3.3㎡당 1784만원에 이른다. 삼각지역 뒤편부터 서울역 서부 뒤쪽으로 이어지는 이곳엔 아직도 변변한 아파트 단지는 없다. 그러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동안 엄청나게 상승한 것이 292% 상승이라는 드라마틱한 숫자를 만들었다. 이후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주춤했으나 최근 서울역 서부권 개발이 조금씩 시동을 걸기 시작한 데다 서울역 고가 보행로 '서울로7017' 등이 조성되면서 다시 상승세다.

마포구 아현동 일대 재개발 지역 역시 집값이 많이 오른 대표적인 곳이다. 이 지역은 뉴타운 개발로 인해 노후한 동네가 깔끔하게 정비돼 젊은 층이 선호하는 새 아파트가 많은 주거단지로 발돋움했다. 아현동은 현재 집값이 3.3㎡당 2769만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171%나 상승했고, 북아현동도 2330만원으로 144% 뛰어 서울 전체 동별 상승률 2·3위를 기록했다. 아현동에는 마포의 대표적인 신규 아파트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3885가구 규모로 2014년 입주해 이 동네 집값을 견인 중이고, 북아현동에는 올해 초 입주한 1910가구 규모 'e편한세상 신촌'이 있다. 북아현뉴타운은 5개 구역으로 나눠 약 89만9302㎡ 용지를 개발해 1만2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를 짓는 것인데, 아직까지 1만가구가 더 남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아현과 북아현 뉴타운의 경우 종로구에 비해서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직주근접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앞으로도 집값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보문3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보문파크뷰자이'가 있는 성북구 보문동6가도 10년 전보다 집값이 126%나 뛰었고, 신당역 인근 중구 흥인동 역시 3년 전 입주를 마친 주상복합 '청계천 두산위브더제니스'로 1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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