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본 고병원성 AI 검출, "남의 일 아냐" 농가·방역당국 비상
입력 2017-11-10 15:50  | 수정 2017-11-17 16:05
일본 고병원성 AI 검출, "남의 일 아냐" 농가·방역당국 비상


이웃 일본에서 야생조류 사체 분석 과정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우리 농가와 방역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해마다 AI로 천문학적 피해를 본 탓에 전국 자치단체는 현장점검(예찰)과 방역활동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시마네(島根) 현 마쓰이(松江) 시에서 수거한 고니 사체에서 고병원성 AI(H5N6형)가 검출됐습니다.

H5N6형 고병원성 AI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343건 발생했습니다.


당시 감염된 닭은 100% 폐사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부터 야생조류 사체와 분변 등에서 모두 20건의 항원이 검출돼 정밀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이 중 6건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13건은 저병원성 AI로 판명됐습니다.

지난달 30일 강원 원주 원주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항원은 저병원성 AI(H5N3형)로 확진됐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6일과 21일 충북 증평과 전북 익산에서 각각 수거한 야생조류 분변도 저병원성으로 판명돼 농가 근심을 덜었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일 경기 수원 신대저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은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입니다.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와 달리 저병원성 AI는 전염성이 약하고 폐사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현재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사례는 없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일본에서 발병한 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강화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야생조류 AI 검사를 당초 계획보다 150%(3천924건)로 늘리기로 했고, 지자체에 철저한 차단 방역을 주문했습니다.

일본 등 해외에서 발병한 AI가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해외여행 중 축산농가와 가축시장 방문을 자제할 것도 당부했습니다.

가금류 사육농가가 많은 지자체는 방역활동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군산시는 철새도래지와 조망대, 소하천 등 야생조류 왕래가 잦은 곳을 중심으로 소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155개 농가에서 526만8450마리의 가금류를 사육 중인 익산시도 이날 농가를 일일이 돌며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 가금류 사육농가가 많아 AI 발병에 따른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금류 사육농가가 밀집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방역활동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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