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롯데홈쇼핑 뇌물` 전병헌 옛 보좌진 전부 구속…수사 확대 본격화
입력 2017-11-10 14:17 

검찰이 10일 전병헌 대통령 정무수석의 옛 보좌진 3명을 '롯데홈쇼핑 후원금 횡령' 혐의로 구속하면서 전 수석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날 19대 국회 시절 전병헌 의원실 비서관을 지낸 윤모와 김모씨, 자금세탁 브로커 배모씨 등 3명을 업무상 횡령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자금세탁)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에게는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전날 이들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윤씨 등은 2015년 7월께 전 수석이 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후원한 3억원 중 1억1000만원을 용역회사와 가장 거래를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자금세탁'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전 수석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으로 활동할 때 비서관이던 윤씨가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롯데 측에 거액을 요구하고 e스포츠협회에 돈을 내게 한 것이 제3자 뇌물수수에 해당한다고 봤다. 미방위는 2014년 납품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신헌 당시 대표가 구속되는 등 2015년 3월 재승인을 앞둔 롯데홈쇼핑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검찰은 윤씨 등을 상대로 롯데홈쇼핑이 주력 사업과 거리가 먼 e스포츠협회에 거액의 자금을 후원한 배경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전 수석의 지시가 있었는지, 홈쇼핑 재승인 대가를 약속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전 수석으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관심이다. 앞서 검찰은 강현구 당시 롯데홈쇼핑 사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강 전 사장이 전 수석을 만난 뒤 그가 회장을 맡은 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후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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