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산연 "2018년 주택 거래량·분양물량 모두 감소"
입력 2017-11-10 09:52 
2018년 주택가격 전망 [자료제공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내년도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지난 9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8년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2018년 전국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이 각 0.5% 하락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허 연구위원은 "내년도 부동산시장의 3대 리스크로 ▲금리인상 등 유동성 축소 ▲수요 위축 ▲준공 증가 등이 있다"면서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기존 주택 소유자들의 관망세는 강화되고 신규 매수자는 크게 줄면서 가격에 미치는 영향보다 거래량과 분양물량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준공시 중도금 대출 해지와 잔금 납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특성상 원활한 자금 이동이 필수적인데 유동성 제약이 적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하방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허 연구위원은 리스크가 확대될 요인들 증가에 대해 "역전세 발생으로 보증금 반환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 기존주택 처분이 어려운 경우, 주택담보대출 제약이 확대된 경우, 임차자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잔금 연체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경북, 충남, 경남 등지에서는 이미 역전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다만 서울 주거용 부동산은 금리상승 압박, 준공증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안전자산으로 인식이 강화되고 있어 거래는 감소하더라도 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시장은 신혼희망타운 분양 등 양호한 입지의 분양시장 열기는 지속되겠지만, 준공이 많은 기타지방의 열기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5.0% 감소한 약 133조원으로 예측됐다. 133조원은 2014년(107조5000억원) 이후 4년 내 최저치로 2015년 이후 3년간 지속된 건설수주 호황국면이 사실상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건설수주 감소 원인으로는 민간 주택수주가 주택경기 하락과 정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급감을 꼽았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주택 중심으로 민간건설경기가 빠른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내년도 SOC예산 감축으로 공공부문이 완충 역할을 해주지 못해 향후 건설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경착륙 방지를 위해 부동산 대책 수위 조절, 정부 SOC 예산의 적정 수준 유지, 민자사업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건설사들도 지난 3년 간의 호황기가 끝나고 향후 빠른 경기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주잔고 확보, 불확실성에 대한 모니터링,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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