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창식, 전 여친 성폭행 혐의 징역 2년 6개월…"이러면 야구못한다" 애원
입력 2017-11-10 07:36  | 수정 2017-11-17 08:05


기아 타이거즈 소속 야구선수 유창식이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대전지법 제 11형사부는 9일 강간 혐의로 기소된 유창식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다.

이에 유창식이 지난 4월 피해자를 만나서 했던 발언이 화제입니다.

지난 4월 유씨는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 입장을 생각해달라, 이러면 앞으로 야구를 할 수 없다"라며 애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유씨가 피해자를 만나 왜 허위신고를 했냐고 따지지 않았고 오히려 애원한 것은 기존의 무고하다는 자신의 입장과 대치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행동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유창식은 지난 1월 12일 오전 6시쯤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유창식의 변호인은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였고 오히려 전 여자친구가 성관계를 끝낸 뒤 한 번 더 요구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하기 어려우며 운동선수인 피의자의 몸무게는 110kg이지만 피해자는 44㎏의 왜소한 여성"이라며 "유 씨가 위에서 몸을 누르고 팔을 잡았을 때 제압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자와 헤어지기로 하고도 함께 동거 관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성폭행을 한 점은 죄질이 나쁘며 상당한 충격을 받은 피해자가 엄벌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실형을 선고해 도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법정 구속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창식은 1992년생으로 지난 2011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으며 당시 '제2의 류현진'이라 불리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특히 고교 시절에는 국내 최고 좌완으로 꼽히며 세계 청소년야구선수대회에 국가대표로 선출된 바 있습니다.

그는 뉴욕 양키스와 메츠 등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도 받았지만 어머니와 한국에서 지내고 싶다며 국내 프로야구 입단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한화에 입단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큰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2015년 기아로 트레이드 됐습니다.

앞서, 유창식은 한화 이글스 소속 당시,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나며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2014년 4월 1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개막전 1회 초 삼성 박석민에 스트레이크 볼넷을 내줬으며, 이 대가로 브로커에게 5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자수하면서 KBO 활동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또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지난해 12월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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