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산 LED, 국산으로 둔갑…"정부지원이란 말에 속수무책"
입력 2017-11-09 19:30  | 수정 2017-11-10 07:42
【 앵커멘트 】
중국산 싸구려 LED를 국산 고효율 조명이라고 속여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정부 지원으로 조명을 무상 교체해줄 수 있다며 영세업자들을 노렸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늑하게 켜져 있어야 할 조명이 마구 번쩍거립니다.

천장에 달린 전등은 누전이라도 된 듯 연기를 내뿜습니다.

중국산 싸구려 조명을 국산 고효율 조명이라 속여 19억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현 모 씨 등 1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 씨 등은 정부 지원을 통해 무상으로 고효율 국산 LED 교체가 가능하다며, 조명을 바꾼 뒤 매달 50% 넘게 전기료가 절약되지 않으면 환불해준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하지만, 전기료 절감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들이 운영한 업체는 정부지원과는 무관한데다 중국산 싸구려 LED를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지난 5월 피해자와 전화)
- "사장님께서 잘 쓰시고 그만큼 사용량이 많으걸 저희보고 절감 효과가 안 나온다고 하면 어떡하세요?"

이들은 또 지방에 있는 영세업자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 인터뷰 : 이래종 / 중랑경찰서 수사과장
- "지방에 있는 영세사업 하시는 분들이 생업이 바쁘기 때문에 피의 업체가 서울에 있어 항의 방문을 포기하게 할 의도로써…."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이들은 업체를 폐업한 뒤 재개업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계속했습니다.

▶ 스탠딩 : 신재우 / 기자
- "경찰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업체 주요 직원 23명을 보강수사해 이들에 대한 추가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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