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억 투자 실패했다고'…딸 친구 발리 납치
입력 2017-11-09 19:30  | 수정 2017-11-09 21:05
【 앵커멘트 】
딸의 친구를 발리로 납치한 황당한 사건 얼마 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피해자 부모의 추천으로 주식 투자를 했다가 10억 원을 날렸기 때문인 것으로 경찰조사 드러났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빨간 모자를 눌러 쓴 남성 등 3명이 포승줄에 줄줄이 묶인 채 경찰서 밖으로 나옵니다.

지난달 24일 해외여행에 데려가겠다며 딸 친구 A군을 발리로 납치한 뒤, 돈을 뜯어낸 백 모 씨 부부와 처남 서 모 씨의 모습입니다.

"피해 아동에게 한 말씀만 해주시죠?"
"…."

이들은 평소 친했던 A군 부모로부터 주식 투자를 권유받고 10억 원을 투자했지만, 돈을 잃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군을 해외로 데려간 뒤 부인 백 씨가 돈을 많이 잃었다며 4억 원을 요구하자 A군 부모는 나중에 공증을 받기로 하고 1억 5천만 원만 빌려줬습니다.


하지만, 공증 문제로 연락하자 갑자기 남편에게 연락하라며 부인 백 씨도 잠적해 버렸습니다.

연락할 방법이 끊긴 A군 부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찬 / 서울 수서경찰서 형사과장
- "1억 5천만 원을 입금받은 후에 지속적으로 나머지 돈을 건네받으려고 하였습니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A군의 휴대전화를 뺏었지만 별다른 위해 등을 가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백 씨 부부 등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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