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편의점까지 덮친 수달…위험천만 도심 먹이 사냥
입력 2017-11-09 19:30  | 수정 2017-11-09 21:22
【 앵커멘트 】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먹이를 찾아 부산 도심의 한 편의점에 나타났습니다.
강에서도 제법 떨어진 곳인데, 최근 수달의 도심 출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문 열린 편의점 안으로 무언가 기어들어옵니다.

놀란 손님들이 입구로 황급히 대피합니다.

매장 곳곳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동물의 정체는 천연기념물 수달입니다.

이리저리 숨을 곳을 찾아다니더니 냉장고 밑으로 몸을 집어넣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편의점을 5분 정도 휘젓고 다닌 수달은 이곳에 있던 냉장고까지 고장냈습니다."

▶ 인터뷰 : 윤강용 / 편의점 점주
- "길을 횡단해 올 정도면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리는데, 안 죽고 어떻게 우리 집까지 왔는지 그게 신기해요. "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

편의점 창고에서 수달을 발견하고 포획 작전을 펼칩니다.

마침내 그물망으로 들어온 수달은 도망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인근 수영강에서 서식하는 수달로 추정되는데, 편의점과는 600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인봉 / 부산 야생동물보호협회장
- "먹이를 구하려고 (도로 위로) 올라와서 차가 다니고 하니까 쫓기다 보니까 방향을 잃어버린 거죠."

지난해 경남 거제에서는 횟집 수족관의 물고기를 입에 물고 달아나는 수달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먹이와 서식지 부족으로 수달의 도심 출몰이 잇따르고 있지만 마땅한 보호 대책이 없다 보니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영상제공 : 부산 남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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