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 "한국은 아세안과 가장 적절한 파트너"
입력 2017-11-09 18:55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인도네시아에서 양국 경제인들과 만나 "한국은 강대국이 아니다"며 "강대국의 경우 역사적으로 보면 패권주의적 성향을 갖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세안과) 비슷한 처지의 나라이기에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것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에게 아주 편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 대통령이 국빈방문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이날 양국 주요 기업인·정부부처 관계자들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갖고 이같이 언급하면서 "한국은 아세안과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에서 가장 적절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문 대통령은 △식민지 지배를 경험했고 권위주의 체제를 겪었던 비슷한 역사적 경험 △민주화 과정 △경제성장을 위한 노력 등의 공통점을 손꼽았다.
문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한국은 아세안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비교적 일찍 민주화에 성공하고 경제성장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한국이 이룩한 경제성장의 경험을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공유한다면 아세안과 인도네시아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국민들이 서로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 점은 자산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한국의 드라마와 K팝 등 한류문화를 즐기고 있고, 한국 국민들이 인도네시아 자연·문화·음식을 좋아하기에 앞으로 양국 관계증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국민들이 호의를 갖고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양국관계를 더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라는 강력한 요구가 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국민들의 요청에 부응해서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더더욱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본인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닮은 점에 상당한 호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사람중심 철학은 새 정부의 사람중심 국정철학과 너무나 닮았다"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펼치는 국민을 위한, 국민 이득을 위한 경제정책·서민정책·지역균형발전 정책들도 한국 정부의 사람중심 경제·국가균형발전 정책과 같다"고 공감했다. 또한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도 서로의 닮은 점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서 우선 경제교역 규모만 해도 적어도 제 임기 동안에는 지금의 2배 정도는 늘려야겠다는 힘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양국 대통령과 양국 정부가 의지를 가지더라도 결국은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되는 주체들은 바로 우리 경제인들이고 기업인들"이라고 분명히 말하면서 "양국 기업인들이 함께 손을 잡고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세계 시장에 함께 동반해서 진출하면서 좀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 강계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