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280조원 경협` 서명…시진핑, 트럼프에 `돈다발` 선물
입력 2017-11-09 16:15  | 수정 2017-11-16 16:3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돈 폭탄'을 안겨줬다.
미중 양국은 이틀간 2500억 달러(279조원)가 넘는 무역협정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번 협정으로 대북제재 미흡과 미중 무역불균형을 빌미 삼아 겨누던 트럼프 대통령의 예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의 미·중 기업 대표회담 연설에서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이고 한국 국회에서 연설했던 것처럼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중국을 직접 압박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도 역할이 있고, 나는 중국과 시진핑 주석이 이를 위해 행동을 취하기를 호소한다"면서 "만약 당신(중국)이 이 문제에 주력한다면 꼭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사실상 대중 공격 수위를 낮췄다.

이어 "모든 국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고 함께 단결하며 이(북한) 정권이 더 위험한 일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시진핑 주석에 감사하며 러시아도 이 문제 해결에 노력하길 호소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양국간 최대 현안인 무역 문제에 대해 "베이징에 있는 동안 시진핑 주석과 대화를 통해 우리의 공동 목표와 이익을 토론했다"면서 "우리는 무역과 상업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무역 관계를 공정하고 상호 호혜 관계에 이르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회담에서 "미중간 무역이 일방적이다. 그러나 중국을 비난하지 않겠다. 장사를 잘해서 이익을 본다고 탓하는게 말이 되느냐. 이전 정부(오바마 정부) 잘못이다"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불균형을 이유로 중국을 비난하기보다는 오히려 버락 오바마 전 미 행정부 탓으로 돌린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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