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딸 친구 납치'…주식 손실액 보상 요구
입력 2017-11-09 10:18  | 수정 2017-11-16 11:05

경찰, 3명 구속해 검찰 송치…'투자금 회수' 명분 1억5천만원 뜯어

가족 여행에 초대하겠다고 속여 딸 친구를 해외로 납치했던 일당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피해자 가족에게 주식투자 손실액을 보상하라고 요구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돈을 노리고 미성년자를 해외로 납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13세 미만 약취·유인)로 백모(40)씨 부부와 백씨의 처남 서모(38)씨 등 3명을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백씨의 막내딸과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던 K(10)군을 가족 여행에 초대하겠다고 속여 인도네시아로 데리고 출국한 뒤 K군 부모에게 돈을 요구해 1억 5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K군 부모에게서 주식투자를 권유받고 추천받은 주식을 샀다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자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처남인 서씨는 백씨 자녀들과 함께 K군을 데리고 지난달 24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고, 부인 서씨는 그 직후 K군 부모를 협박하며 4억원을 요구해 1억 5천만원을 건네받고 차용증을 써줬습니다. 이어 남편인 백씨는 처남에게 "K군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부모와 연락을 차단하라"고 지시하고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이달 1일 "입금 후에 연락 달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협박성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들은 범행 1주일여 만에 인도네시아 현지와 국내에서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K군 부모에게서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인도네시아 경찰과 공조해 현지에서 백씨와 처남 서씨를 검거해 이달 4일 이들을 국내로 송환하고 이튿날 구속했습니다. 부인 서씨는 국내에 남아있다가 2일 체포돼 이틀 뒤 구속됐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됐던 K군은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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