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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연의 모르는가요] 방탄소년단, 그들이 사는 `딴` 세상
입력 2017-11-09 09:40  | 수정 2017-11-10 07:5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방탄 선배님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들어 신인 보이그룹의 쇼케이스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롤모델'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데뷔 4년 만에 누군가의 롤모델이 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가문의 영광이겠으나, 최근 1~2년새 방탄소년단이 걷고 있는 여정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실로 놀랍다. 대단하다는 상투적인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입이 떡 벌어지는 성공 신화다.
방탄소년단이 연일 내놓는 소식은 말 그대로 '뉴스'다.
이들은 오는 19일(현지시간) '제45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이하 AMA)' 무대에 선다. 한국 가수가 'AMA'에 참석해 무대를 선보이는 건 '강남스타일' 신화의 주인공 싸이 이후 5년 만. 이들은 지난 9월 발매한 미니앨범 LOVE YOURSELF 承 'Her'(러브 유어셀프 승 '허') 타이틀곡 'DNA' 무대를 선보이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청자들에 TV로 신고식을 치른다.

비슷한 시기 이들은 미국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ABC 대표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 녹화에 참여한다. 유명 팝가수나 할리우드 스타들이 주로 출연했던 토크 프로그램으로 그간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한 한국 가수는 싸이가 유일했다. K팝 그룹으로서는 최초 출연이다.
이뿐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DJ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 미국 래퍼 디자이너(Desiigner)와 함께 최근 발표한 신곡 'MIC Drop' 리믹스 버전 콜라보레이션에 나선다. 해당 음원은 17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될 예정이라 국내 팬들뿐 아니라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오프라인 활동만큼이나 차트 성적도 여전히 뜨겁다.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LOVE YOURSELF 承 'Her'와 타이틀곡 'DNA'는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핫 100' 동시에 한국 가수 최초 4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또 '빌보드 200'은 6주 연속 진입 순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또 7일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소셜 50' 차트 1위, '아티스트 100' 차트 42위를 기록했다. 이 중 '소셜 50' 차트는 2016년 10월 29일자 차트에 1위로 처음 진입한 이후 47번째 1위로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SNS 영향력과 인기를 입증했다.
또 정규 2집 '윙스(WINGS)'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가 최근 유튜브 조회수 2억 건을 넘으며 2억뷰 돌파 뮤직비디오 3편, 1억뷰 돌파 뮤직비디오 8편을 보유한 글로벌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을 당시에도 반짝 인기로 치부되진 않았다. 눈여겨볼 점은 방탄소년단의 화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점. 포브스, 빌보드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할리우드 리포터 등 미국 유력 매체들도 연일 방탄소년단의 소식을 전하며 이들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13년 데뷔 초부터 전 세계를 돌며 방탄소년단의 존재를 각국 K팝 팬들에게 각인해 온, 예열 기간이 있었던 만큼 지금 방탄소년단이 써내려가는 흔적들은 할리우드 리포터, 팝크러쉬 등 다수 외신이 평했던 "필연적인" 결과라 할 만 하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밀레니얼 세대의 고충을 대변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력을 늘리고 있는 헌신적인 팬들인 '아미'의 지지에 힘입어 미국 음악 차트에서 역사적인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포브스가 이 놀라운 행보에 대해 내놓은 명쾌한 분석이다.
이쯤 되면 누구도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걸 부인할 수 없겠다. 그들이 노는(사는) 곳은, 그야말로 '딴 세상'이다. 언젠가 방탄소년단을 뛰어넘는 한국 가수가 또 탄생하는 날이 오기도 하겠으나, 적어도 현재 스코어 이들은 '전무(前無)'했고 당분간은 '후무(後無)'할 그룹임이 틀림 없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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