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CCTV에 찍힌 마지막 모습
입력 2017-11-09 08:44  | 수정 2017-11-09 14:44
부산 신혼부부 실종 마지막 모습/사진=MBN

실종된 부산 신혼부부의 마지막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은 지난해 5월 가게를 운영하는 남편과 연극배우인 아내가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입니다.

당시 엘레베이터에 있는 부부의 모습이 아파트 CCTV에 잡혔지만, 부부가 아파트를 나가는 모습은 어디에도 찍히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1년 반 가량에 거친 신혼부부 실종사건의 정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남편의 옛 애인으로 알려진 A씨는 2016년 5월 중순에 노르웨이서 한국으로 입국했고, 같은 해 5월 28일 남편 B씨와 아내 C씨가 행방불명 됐습니다. 실종 당시 아내 C씨는 임신 중이었습니다.

실종 6일째,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아파트에서 나가는 모습이 CCTV에 찍히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겨
아파트 옥상의 물탱크·정화조·지하창고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얼마 뒤인 6월 초, A씨는 다시 한국에서 노르웨이로 출국했습니다. 한국에서 한달 간 체류하며 A씨는 신용카드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친정엄마에게 아프리카 여행을 빌미로 현금 1,000만원을 송금해달라 부탁했지만, 아프리카가 아닌 한국에 입국한 A씨는 친정엄마에게 조차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2016년 8월, 경찰은 신혼부부 실종사건 용의자로 A씨를 특정하고,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수사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A씨는 노르웨이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다 같은 해 12월부터 종적을 감췄습니다.

경찰은 2017년 2월 인터폴에 A씨에 대한 수배 발령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8월, 노르웨이 현지에서 A씨가 검거됐습니다.

28일 오전 B씨는 식당 동업자에게 오늘 하루 쉬겠다”는 문자를, 아내 C씨는 동료 배우들에게 공연을 못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실종 부부의 지인들의 진술은 엇갈립니다.

실종 부부 아내의 친구는 "신혼집을 본다고 저희 집 옆동을 구경하고 우리 집을 왔는데 오후 5시쯤 남편한테 연락이 왔다. 옛날에 만났던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너랑 통화하고 싶다는데 받을 수 있냐고 했다"며 이후 끊임없이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종 전, 남편 김 씨가 당시 동업자에게 잔액 전부를 이체하며 "당분간 일이 생겨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무슨 사건이 있는데 해결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아내 최씨 또한 연극 공연을 앞두고 모든 연습 및 공연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문자를 극단장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동료배우들은 당시 C씨가 전화가 아닌 문자로 연락 했다는 점과 평소와 달리 문자 띄어쓰기가 전혀 돼있지 않아 수상하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남편 B씨가 A씨의 계속된 괴롭힘에 아내 C씨와 함께 잠적을 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업자는 "김 씨가 종종 몇달 간 연락이 되지 않거나 잠수 타는 때가 있었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A씨 이외에는 B씨 부부에게 원한을 가진 이가 없어 A씨가 현재로선 유일한 용의자”라며 A씨가 실종사건 전후 알리바이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혐의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A 씨는 노르웨이 법원에서 신병 인도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재판은 1심부터 3심까지 진행 될 것으로 예상돼, 경찰이 A씨의 신병을 인도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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