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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분기에도 깜짝실적…시장 예상치 29% 웃돌아
입력 2017-11-08 17:54  | 수정 2017-11-08 20:39
셀트리온이 올 3분기 유럽에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 호조 덕분에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당시 창사 이래 최대 분기별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에도 시장 기대치를 30% 가까이 웃도는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4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3%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21억원으로 37.9%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1139억원으로 94.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1082억원)보다 29.4% 많은 규모다. 시장 눈높이가 가장 높았던 한 달 전 컨센서스(1210억원)에 비해서도 15.8% 웃돌았다. 셀트리온은 지난 2분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1383억원을 거두며 2002년 창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이처럼 셀트리온이 2분기에 이어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복제약인 '램시마'가 유럽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높은 판매액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점차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램시마의 추가적인 가격 인하가 15% 정도 이뤄지는 등 내년부터는 미국 공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 내 미국에서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은 약 1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개선에 대한 이 같은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 거래일 대비 3.78% 오른 17만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 셀트리온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2717억원)과 당기순이익(917억원) 역시 각각 30.1%, 81.9%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6.9% 증가한 46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6538억원을 거둘 것이란 추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최근 한 달 동안 7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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