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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FA 협상 시작…1호 계약은 누가 언제?
입력 2017-11-08 05:51 
8일부터 프로야구 KBO리그 10개 구단은 FA와 협상이 가능하다. FA를 신청한 강민호(왼쪽)와 손아섭(오른쪽)은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뛸까.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FA 시장의 문이 열렸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합리적인 소비를 주장하지만 올해도 부익부 빈익빈 속 ‘쩐의 전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FA 시장에는 총 18명의 선수가 나왔다. 어느 정도 예상된 규모다. 이용규(한화), 임창용(KIA) 같이 미신청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있었으나, 야구계는 대다수 선수들이 오랜 기간 땀 흘리며 얻은 FA 권리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이 폐지됐다. 18명의 선수는 8일부터 국내 10개 구단은 물론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올해 FA 계약 속도는 예년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호 계약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어의 경우, 적극적인 공세와 동시에 눈치 싸움이 펼쳐진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레 협상 속도가 더딜 수 있다. SK, 넥센, 한화 등이 외부 FA 영입에 시큰둥한 반응이나 그보다 많은 구단이 돈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지만 모두의 이야기는 아니다. 몇몇 선수는 FA를 통해 대박을 노리지 않는다. 현 소속구단 잔류 의사를 피력한 이도 꽤 된다. 그들은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을 뿐이다. 올해는 투수보다 야수가 풍년이다. 투수 4명이 FA 계약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6명의 선수가 해외진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반적으로 FA 시장이 초반(11월 11일 시작)부터 차분한 분위기였다. 황재균만 미국행을 택한 가운데 최형우(11월 24일), 김광현(11월 29일), 우규민(12월 5일), 차우찬(12월 14일), 양현종(12월 20일)이 차례로 계약서에 서명했다.
올해는 해외 진출 변수가 사실상 없다. 메이저리그의 신분 조회를 받은 손아섭(롯데)이 유일한 후보다. 손아섭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건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꿈이다”라고 밝혔지만 롯데 잔류도 선택지 중 하나다.

황재균, 김현수 등 유턴 해외파도 8일부터 어느 팀과도 계약이 가능하다. 사전교감을 했다는 이야기가 끊지 않는다. 그러나 둘 다 계약규모가 크다. 또한, 둘을 원하는 구단이 복수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칼자루를 쥔 선수는 느긋할 따름이다.
때문에 올해 FA 1호도 내부 FA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FA 1호도 두산과 동행한 김재호였다. FA 협상 시작 5일 만에 가장 먼저 계약을 마쳤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김재호는 50억원 잭팟을 터뜨렸다. 이틀 뒤 나지완이 40억원 계약을 마치고 KIA에 잔류했다.
그러나 FA 1호 계약이 협상 속도를 가속시킬지 여부는 미지수다.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이 가능했던 2년 전까지만 해도 우선 협상 마감일(7일째)에 무더기 계약을 했다. 모든 구단과 동시 협상이 가능해지면서 1호 계약은 빨라졌다. 다만 열흘간 계약자가 2명밖에 없었다. 3호 계약은 11일째에 발표됐으며 첫 외부 FA(삼성 이원석)이기도 했다.
원 소속구단 잔류 확률이 높은 FA는 협상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원 소속구단은 외부 FA 영입에 우선적으로 열을 올렸다. 올해도 부익부 빈익빈이 유효할 FA 시장에서 모든 협상이 끝날 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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