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바른정당 전당대회 예정대로…유승민,하태경,정문헌,박유근 4명 전원 지도부 입성
입력 2017-11-06 14:52  | 수정 2017-11-13 15:05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11·13 전당대회(당원대표자회의)'가 6일 '통합파' 의원들의 집단탈당 선언에 이어 2명의 후보가 돌연 사퇴하는 위기 속에서도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출마자 중 한 명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남은 후보들과 논의 끝에 전당대회를 끝까지 사수하기로 했다"며 기존에 계획된 스케줄대로 전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박인숙·정운천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4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사퇴로 바른정당이 쪼개지지 않고 단합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며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통합파 의원 9명이 탈당 선언을 하기 20분 전 이뤄진 긴급 기자회견이었다.


이에 유승민 의원과 하태경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등 3명의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유 의원실에서 대책 모임을 하고 전대를 '강행'키로 결정했습니다. 당 재정위원장 출신인 박유근 후보는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뜻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남은 4명의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지상파 방송 3사 초청토론회에서 3번째 경선토론을 벌입니다.

바른정당은 오는 주중과 주말에 진행될 투표·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오는 13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3명을 지명하게 됩니다.

유일한 여성 출마자였던 박 의원의 사퇴하고, 출마자가 모두 4명으로 줄어들면서 남은 후보자들은 모두 당 지도부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유 후보의 대표 당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하태경·정문헌·박유근 후보 간 최고위원직 '서열' 가리는 표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분당 사태와 아울러 2명의 후보가 중도하차면서 '반쪽 전대'라는 지적은 후보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자들의 열띤 경쟁에 따른 '컨벤션 효과(흥행 효과)'도 당초 기대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당 관계자는 "안 그래도 당이 쪼개진 가운데 경선이 열려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2명의 사퇴로 후보자 전원이 지도부에 들어오게 되면서 흥행 효과가 더 반감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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