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 회사채 발행시장 사실상 조기 마감
입력 2017-11-05 17:44 
금리 인상 우려와 기업의 자금 조달 기조 변화에 공모 회사채 발행 시장이 사실상 조기 폐장했다. 올해를 두 달 가까이 남겨놓고 기업의 자금 조달 수요가 실종되면서 연말 채권시장에 활기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예정된 SK텔레콤(신용등급 AAA)과 한화(A)의 회사채 발행이 완료되면 올해 일반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발행 물량이 남아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올해 회사채를 통한 기업 자금 조달은 끝났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지난해 마지막 발행물이 12월 28일 효성이 발행한 1500억원 규모 회사채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은 작년보다 2개월 가까이 빨리 문을 닫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한 데다 풍부한 보유 현금으로 회사채를 갚아 부채를 감축하는 자금 운용 기조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운용 손실을 우려한 연기금·운용사가 회사채 투자를 보류하면서 수요까지 급감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금리 하락 추세로 연말까지 회사채 발행이 이어졌는데 올해는 연말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투자자와 기업 모두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전통적으로 연말이 비수기인 영향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일반 기업의 공모채는 4조3800억원에 이른다.
기업들은 연초 경영 계획에 따라 미리 마련해 놓은 자금 등을 사용해 만기 회사채를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운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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