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못꺼서 제가 죽었는데, 다시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VR로 화재 예방교육을 하고 있는 기업의 온라인 교육현장. 교육을 받던 한 직원이 실제와 같은 상황에서 소화기로 불을 끄지 못해 자신도 죽었다며 다시 살려달라고 문의를 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교육영역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많은 이들이 한 장소에 모여 똑같은 지식을 학습하는 전통적 교육은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지식에 접근하고 ▲개개인의 흥미와 학습 수준에 최적화된 커리큘럼을 제공 ▲가상환경에서 학습한 내용을 실행·체험할 수 있는 교육으로 진화 중이다.
이러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가 학교 현장은 물론 기업교육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직장인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내년도 기업교육 트렌드를 전망해 눈길을 끈다.
◆ 꼭 필요한 정보만 짧게 '마이크로 러닝(Micro-Learning)'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짧고 심플한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와 같이 교육에서도 강의 내용을 5~7분 단위로 짧게 쪼개 공부하는 것이 마이크로 러닝(Micro-Learning)이다. 학습자는 앱, 온라인 사이트 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지식을 학습할 수 있게 된다.
◆ 온라인으로 예습하고 오프라인으로 실습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플립러닝은 온라인 사전학습과 오프라인 학습이 합쳐진 교육모델로,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뒤집는다는 의미로 '거꾸로교실'로도 불린다. 교육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선진 교육방식으로 각광 받으며 이미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대학들이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을 공부한다면 온라인으로 마케팅 개념 등을 미리 배우고, 오프라인에서는 마케팅 부서 팀원들과 함께 실제 전략을 짜보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학습을 경험할 수 있다.
◆ 실감나는 교육 'VR 러닝'
VR은 일상 뿐 아니라 교육에도 점점 파고들고 있다. VR은 교육분야에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매우 좋은 툴이다. 내년은 기업교육에서 VR 환경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습에 위험이 따르는 안전교육이라든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고급장비에 대한 교육 등이 가장 대표적인 실례다.
◆ 교육도 게임처럼 '게미피케이션'
교육에 있어서 재미 요소를 가미하는 것은 성인 학습자들이 대부분인 기업교육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시도다. 일반적인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요소들을 교육에도 접목시켜 재미와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다. 교육 양이나 점수에 따른 포인트 제공, 단계를 마친 이들에게 뱃지 부여, 교육 아바타 활용 등이 있다.
◆ 회사교육의 新패러다임 '러닝 플랫폼 (Learning Platform)'
회사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70:20:10'이란 개념이 있다.
개인의 성장과 학습은 70%가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며 20%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남은 10%만이 흔히들 생각하는 일방적인 지식 전달인 '교육'에서 일어 난다는 것이다. 그간 기업들은 효과가 적은 '지식 전달' 중심에 대부분을 투자해 왔다. 나머지 90%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학습자와 교수자, 그리고 학습자와 학습자를 연결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다. 즉 학습자는 러닝 플랫폼을 통해 학습하고 강사 및 동료들과 토론하며 자연스럽게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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