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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뮤직]무서운 멜로망스, 트와이스·성시경도 못 넘었다
입력 2017-11-04 11:1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음원차트 성적에 있어서 이제 ‘예상대로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 듯 하다. 늘 예상 밖 복병이 숨어있다. 당연히 롱런할 줄 알았던 곡들이 의외로 쉽게 힘이 빠지는가 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곡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주며 차트를 오랫동안 장악하기도 한다.
2017년 가을 음원차트 최대의 복병은 남성 듀오 멜로망스였다. 이들은 지난 7월 발표한 미니 4집앨범 타이틀곡 ‘선물이 가을 바람을 타고 역주행, 음원차트 1위를 거머쥐며 대중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고 있다.
초반 멜로망스가 역주행으로 치고 올라올 때만 해도 이들의 기세가 ‘롱런 각일 줄은 누구도 예상 못했다. 차트 100위권 밖에 묻혀 있던 이 곡이 입소문을 타고 슬금슬금 상승세를 보일 때, 설마 1위까지 올라올 줄은 소속사도 몰랐다. 당사자들 또한 20~30위에 머무를 것을 예상했단다. 하지만 이들은 놀랍게도 멜론 1위를 비롯해 전 음원차트 1위를 휩쓰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렇게 올 가을 최고 히트곡이 된 멜로망스의 ‘선물은 한 달 넘게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4일 오전 10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다수 차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말부터 에픽하이 ‘연애소설, 트와이스 ‘라이키, 성시경 ‘나의 밤 나의 너, 우원재 ‘과거에게 등 쟁쟁한 차트 강자들의 공습이 연일 이어졌음에도 굳건하다.

특히 이들의 발매 당일 1위를 잠시 내줬다가도 다시 오뚝이처럼 1위로 올라서는 멜로망스의 행보는 실로 놀랍다. 마치 ‘내 자리야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다수 대중에게 이름조차 생소했던 멜로망스가 쓰고 있는 신화와도 같은 성적은 흥미롭다. 볼빨간사춘기, 신현희와김루트, 윤종신 등 다수 역주행 주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음악이 방송 출연 및 페이스북 등 SNS로 먼저 주목 받은 뒤 주류 차트로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
멜로망스의 경우 지난 9월 말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인디 특집에 출연했다가 주목 받았다. 앨범 발매 당시엔 주목 받지 못했으나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영상이 음악팬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흥행 바람을 탔다.
‘스케치북뿐 아니라 모바일 예능 ‘차트밖 1위에서 ‘선물을 부르는 영상도 SNS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 멜로망스 멤버 김민석이 모교 대학 축제에서 마이크 없이 부른 ‘선물 라이브 영상도 화제를 모으며 롱런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멜로망스는 보컬을 맡고 있는 김민석과 피아노를 연주하는 정동환으로 구성된 듀오다.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동기인 두 사람은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 전 각각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2에 출연(김민석)이나 제7회 자라섬국제재즈콩쿨 대상(정동환) 등의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11월에도 블락비, 어반자카파 등 쟁쟁한 음원 강자들의 컴백이 이어질 예정. 현 시점 최고의 팬덤 화력을 보유한 보이그룹 워너원도 컴백을 앞두고 있는 만큼 멜로망스가 1위를 잠시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
이제 궁금한 것은, 1위를 내줬던 멜로망스가 다시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여부이며, 감히 짐작해보건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멜로망스의 ‘선물이 1위를 재탈환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것만 같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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