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중국도 한류 절실" vs "예전같지 않다"
입력 2017-11-04 10:55  | 수정 2017-11-11 11:05

중국 시장을 휘감고 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한령 이후 중국 시장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한국과 중국이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기대감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1년여 중국 관련 수출과 사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큰 시장을 잃었던 한류업계는 대륙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희망에 휩싸여있습니다.

한한령으로 한류업계의 피해가 컸지만, 사실은 중국도 한류 콘텐츠가 절실합니다. 방송채널이 2천개가 넘고 동영상 플랫폼이 급속히 확대 성장하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인데, 한류 콘텐츠만큼 '가성비'가 높은 콘텐츠가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보다 제작비가 10배 이상이고 배우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자국 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에 비해 한류 드라마 판권은 '저렴'한 데다 중국 내 한류에 대한 관심이 커서 높은 화제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중국 동영상 플랫폼들에 한류 콘텐츠는 '귀한 자원'입니다.

한한령으로 한류 드라마의 중국 수출이 막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중국에서 한류 드라마의 불법 시청이 기승을 부렸던 것은 한류 드라마의 인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하지만 한한령 전과 후 중국 시장은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항상 불확실성이 컸고 변화가 심했던 중국 시장에 지나친 기대를 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립니다.

iHQ의 황기용 제작본부장은 "다시 열린 중국 시장은 선택과 집중을 할 것 같다"고 관측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중국은 늘 한류를 규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시장이 열려도 한류 콘텐츠 수입 쿼터를 더 줄인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예전만큼 열어주지는 않을 듯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한한령 전에는 한류 콘텐츠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지만, 그 사이 중국 시장 상황이 변해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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