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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강민호 대어급 줄줄…롯데, 내부 FA 풍향계는?
입력 2017-11-04 09:59 
2018년에 강민호(왼쪽)와 손아섭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어깨 동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이제 활짝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FA(자유계약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모두 22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2018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11월 6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신청 마감 다음 날인 7일(화) FA 승인 선수로 공시한다.
구단 별로 봤을 때 올해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은 롯데 자이언츠다.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롯데는 이제 겨울야구에서 내부 단속을 해야 한다. 이번 FA자격 취득 선수 중 롯데가 5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특히 모두 팀의 주축선수들이다. 바로 최대어로 꼽히는 외야수 손아섭과 안방마님 강민호, 내야수 최준석, 문규현 등이다. 여기에 지난해 롯데에서 FA로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했던 내야수 황재균이 계약 만료해 귀국해 있다. 황재균은 공식적으로 국내 복귀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타구단과 계약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롯데는 최근 FA시장에서 큰 손을 자처해왔다. 2년 전 불펜보강 차원에서 손승락과 윤길현의 동시 영입에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해외(일본+미국)에 진출했던 이대호에게 150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도 내부 FA 협상에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부 FA중 핵심은 손아섭과 강민호다. 일각에서 두 선수를 붙들어 놓는 데도 힘이 부치는 모양새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와중에 손아섭에게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 요청이 왔다. 어느 팀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손아섭과 관련해서는 메이저리그 구단과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올해 생애 최초 20홈런-20도루 등 전경기에 출전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NC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자신이 거인의 심장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활약을 펼쳤다. 롯데가 손아섭을 잔류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는 시선이 강하다. 평소 해외진출을 우선순위로 세운 손아섭이 금액보다는 꿈의 무대인 빅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안방마님 강민호도 확실하게 붙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미 4년 전 롯데는 당시 최고액인 75억원에 계약했다. 올해 다소 부침이 있고, 지난 시즌부터 무릎에 고장이 나는 등 강민호가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래도 강민호는 롯데 공수에서 핵심 선수다. 롯데로서도 강민호의 이탈을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벌써부터 주전 포수가 군입대를 앞둔 지역 라이벌 구단이 강민호를 향해 뜨거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롯데는 무조건 잡는다는 입장이지만 모그룹 상황이 변수다. 최순실게이트 관련 재판에서 구단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신동빈 회장 부자가 모두 검찰로부터 징역 10년형을 구형받았다. 야구단 운영이 모그룹과 뗄 수 없는 롯데로서는 오너의 운명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그룹 차원의 집중력은 오너 구하기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야구단 상황은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한 관계자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롯데가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 롯데가 집토끼를 최대한 빨리 잡느냐에 따라 스토브리그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 겨울 야구는 롯데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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